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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초 뇌출혈 증세를 보이던 40대 환자가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전전하다
의식 불명 상태가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어느 병원도 책임지는 곳은 없고,
가족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치료비 부담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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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일 아침 뇌출혈로 쓰러진
49살 강모 씨는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업도 포기하고 두 달 반 째 혼자서
아내의 병 간호를 하고 있는 남편은
그나마 생명을 건진 것을 위안으로 삼습니다.
◀INT▶ 이영균/강모 씨 남편
"전에는 완전히 감각이 없었는데
세게 꼬집으면 다리가 움직여요.
시간이 언제까지 갈 줄은 모르죠. 시간이죠."
뇌 혈관기형이 있는 강 씨를
치료할 수 있는 곳은
대학병원 4곳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119 구급대가 처음 이송한 곳은
이런 수술이 불가능했습니다.
두 번 째 갔던 경북대병원은
전산장애로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했고,
한 곳을 더 거쳐 4시간이 지나서야
영남대의료원에서 수술을 했습니다.
이미 뇌가 많이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INT▶ 최병연 교수/영남대의료원 신경외과
"뇌 중추에 의식에 관여하고 운동에 관여하는
그런 부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의식도 안 깨고 그렇다."
천 400만 원에 이르는 치료비는
모두 가족의 몫이 됐고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 지 모릅니다.
◀INT▶ 이영균/강모 씨 남편
"누군가의 실수는 있는데, 분명히 실수를
가려야 되는데 전부 책임회피죠. 나는 책임이 없다. 나는 최선을 다 했다."
부실한 응급의료체계는
강 씨 가족들에게 지우기 힘든 상처를
남겼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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