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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이 있지만
남들보다 늦게 공부를 시작하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죠.
일흔이 넘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고,
환갑이 지나 대학을 졸업하는 만학도들을
도건협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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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남매의 맏이인 72살 김경자씨는
여고를 졸업한 뒤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20년간 영어를 독학하면서
언젠가 대학에 가겠다는 꿈을 놓지 않다가
환갑을 넘긴 지난 2천년 대학에 입학해
이번에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것은
딸을 대학에 보내지 못해 평생 아쉬워했던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INT▶ 김경자/대구가톨릭대 영문학 박사
"족보에 대학을 졸업했다고 얹어놨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속으로 내가
그 아버지의 말이, 족보가 거짓말이 안 되도록
해드려야지 하는..."
앞으로는 자전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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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살 박정용씨의 부친은
일제 때 임시정부의 명으로 친일파를 처단해
여순 감옥에서 20년간 옥고를 치른
독립유공자 박희광 선생입니다.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생업에 뛰어들었던 박씨는
검정고시를 거쳐 57살에 영남대에 입학해
정치외교학과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했습니다.
◀INT▶ 박정용/영남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어른의 유지 받들어 기회가 된다면
요양병원이나 고아원을 기념사업회에
설립해서..."
남다른 사연을 가진 만학도들은
공부에는 때가 없다는 말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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