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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구의 낮기온이 오르면서
주요 간선도로에는 눈이 녹았지만,
문제는 이면도로입니다.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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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내의 한 주택가 골목길.
어제 새벽부터 내린 눈이
녹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주요 간선도로와 달리
이면도로까지는 제설이 전혀 안 된 겁니다.
S/U) "주택가 인근에 그늘이 진 곳은 이처럼
눈이 수북이 쌓여 있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동사무소 전 직원들이 동원돼
염화칼슘을 군데군데 뿌리고,
삽과 빗자루 같은 장비로 눈을
길가로 쓸어 냅니다.
하지만 장비와 인력이 부족해
매번 눈이 올 때마다 행정력에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INT▶노상현/대구 범물2동장
"내 집앞 눈치우기가 제대로 안된다. 주민들이 인식을 바꿔야 한다."
제때 치워지지 않은 눈길은
끔찍한 사고로 이어집니다.
지난 해 연말 대구에서
한 50대 남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머리를 다친 뒤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대구시소방본부에 접수된
낙상사고만 40여 건.
실제로는 이보다 더 훨씬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SYN▶낙상환자
"출근하려고 버스에서 내려서 회사로 가다가
얼음에 미끄러졌어요."
지난 2006년 대구의 자치단체들은
서로 경쟁하듯 '내 집 앞 눈 치우기'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골목길과 이면도로는
각자가 스스로 눈을 치우자는 취지였지만,
구호만 있을 뿐 실천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SYN▶구청 관계자
"과태료를 물린다든지 하는 강제력이 없다."
눈이 잘 오지 않는 대구에
유독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만큼,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운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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