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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대행진-백신공급 중단 사태

권윤수 기자 입력 2010-12-29 16:24:52 조회수 0

◀ANC▶
어린 아이 키우는 부모들에게
예방접종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법정 민간단체가 부담을 덜어주려고
병원보다 저렴하게 예방접종을 실시했는데요.

어찌된 일인 지 최근 이 곳에만
백신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권윤수 기자 (네)

일반 병의원보다 예방 접종을
저렴하게 해주고 있는 한 단체에
백신 공급이 갑자기 중단됐다고요?
◀END▶

기자]네, 먼저 어린 아이들이
맞아야 하는 예방 접종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요.

예방 접종에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는
필수 접종이 있고, 부모가 100% 부담해
병,의원에서 맞아야 하는 선택 접종이
있습니다.

그런데 법정 민간단체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선택 접종의 비용을 30% 낮춰서
접종해주고 있습니다.

협회 산하 가족보건의원에서
주사를 놔주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일반 병원에서
폐구균 예방 접종을 하게 되면
15만 원짜리 백신을 4번 맞아야 하니까
60만 원이 들지만 이 협회를 통해서라면
44만 원이면 됩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족보건의원 접수 창구는 하루 종일
예방 접종을 하려는 아이와 부모들로
붐비는데요.

어찌된 일인 지 지난 10월부터 협회로
폐구균이나 장염 예방 백신 같은
값 비싼 백신의 공급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폐구균 예방 백신의 경우
이번 달부터 공급이 끊기면서
접종이 중단됐습니다.

백신이 생기면 바로 접종하겠다는 대기자만
수 백 명에 이르는데요.

협회 측은 백신이 언제 들어올지 몰라
영유아들이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게
병원에서 맞도록 안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ANC▶
그런데 협회가 백신공급 중단이
의도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END▶


기자]네, 백신을 비롯한 각종 의약품은
보통 제약사에서 공급사, 도매상을 통해
병의원으로 전달됩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최근 특정 질병이 유행해
수요가 늘어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유독 협회에만 백신이 공급되지 않는 것은
'의도적'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유아 선택 접종을 하는
다른 소아청소년과나 내과의 경우
백신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협회 측은 접종 환자가 줄어든 병원 쪽에서
예전에도 접종비 인상을 요구해왔고,
압력을 행사해 제약사 등을 통해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백신 공급사 측은 과정상의 문제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이런 상황이 알려지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협회 측은 여러 차례 제약사, 공급사 등에
협조와 공급 재개를 요청했지만
알겠다는 답변만 돌아왔을 뿐
달라진 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강하게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저출산이 큰 사회 문제가 돼
정부에서도 각종 대책을 쏟아내는 등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육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부모들의 선택을 어떤 배경이 가로막고 있는 지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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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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