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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효심 지극한 베트남 며느리

권윤수 기자 입력 2010-12-16 16:59:23 조회수 0

◀ANC▶
강추위 속에 훈훈한 소식 하나
전해 드리겠습니다.

'효'를 큰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 나라에서도
요즘에는 부모 모시기조차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베트남에서 시집 온 여성이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고 있어 만나봤습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ND▶

◀VCR▶
4년 전 베트남에서 시집 온
33살 레티훼 씨는 오늘도 거동이 힘든
시어머니 몸을 주물러 줍니다.

오래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결혼과 동시에 수발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지만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SYN▶
"엄마, 어때요? 시원해요?"

대소변을 받아내는 것은 물론
치아가 온전치 못한 걸 생각해
식사는 늘 따로 준비합니다.

◀INT▶정연주(83세)/시어머니
"아침도 일찍 해서 주고, 내가 이가 없어서
못 먹으니까 못 씹으니까 말랑하게 먹기 좋게
잘 해줘요."

베트남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던 레티훼 씨를
아내로 맞이한 남편 권동희 씨는
고마움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합니다.

고등교육까지 받은 아내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할 뿐입니다.

◀INT▶권동희/남편
"제일 고마운 게 자기 부모님도 타국도 놔두고
와서 힘든 고통을 이겨내고 잘 하는 거 보면."

레티훼 씨는 제 2회 손순자효부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고향에 있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시어머니를 모신다는 레티훼 씨는
상까지 받을 줄은 몰랐다며 얼굴을 붉혔습니다.

◀INT▶레티훼/베트남 이주여성
"남편도 옆에 있고, 저는 항상 생각하는데,
우리 시어머니하고 베트남 엄마하고 똑같아요."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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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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