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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경찰, 현행범 잡고도 놓쳐

도건협 기자 입력 2010-08-31 15:30:47 조회수 0

◀ANC▶
구미에 사는 20대 직장여성이
대낮에 벌거벗은 남자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현장에서 범인을 체포하고도
그냥 풀어줬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도건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구미에서 직장에 다니는 24살 김모 씨는
지난 13일 낮 12시 반 쯤,
구미시 봉곡동의 한 골목길에서
봉변을 당했습니다.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갑자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자가
차에 올라탄 겁니다.

◀INT▶ 김모 씨/피해자
"옷 잡아당기고 못 내리게 계속..
뒷 의자에 머리 박고..."

김 씨는 몸싸움 끝에 가까스로 차에서 내려
인근 찻집에서 전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범인은 인근 도로를 나체로 활보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지만,
어찌된 일인지 2시간 반 만에 풀려났습니다.

범인이 검거 직후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자
병원으로 옮겼다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에
가족에게 넘겨준 겁니다.

그러나 병원에는 입원하지 않았고,
지금은 달아나 행방이 묘연한 상탭니다.

약물 복용 가능성도 있지만
사건 발생 2주가 지나서야 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습니다.

◀INT▶ 구미경찰서 관계자
"의식이 돌아오면 (조사)하려고 경찰에서
노력을 했는데 끝까지 의식이 안 돌아오고
자진출석으로 하려고 했는데 안 되니까
(체포)영장을 받게 됐고..."

피해자는 사건의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 4주,
정형외과 치료 3주의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는데,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할 정도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지도 모른다며
경찰의 허술한 사건 처리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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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건협 do@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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