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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소식입니다.
구미 KEC의 파업과 직장폐쇄 사태가
이제 두 달을 넘겼습니다.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와
가족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지만
노사간 대화의 문은 여전히 닫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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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노동조합원들이
30여 개의 천막에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30도를 넘는 폭염 속에 농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회사가 출입을 봉쇄하면서 화장실 이용부터
불편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INT▶ 김영이 조합원/17년 근무
"소방서에서 물을 돈을 주고 가지고 온다는데, 며칠 가니까 어디서 압력이 들어와서
물을 못 준다고 그러면서 안 줬어요."
생이별하다시피 한 가족들도
힘들긴 마찬가집니다.
◀INT▶ 김은숙/조합원 가족
"한번씩 보면 가지 말라고 바지 잡고
울기도 하고... 이제 애들도 아나 봐요.
아빠가 우리를 위해서... 같이 견디고 있어요."
조합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회사에 대한 배신감입니다.
사진] 지난 4일 새벽에는 용역 직원들이
농성장을 에워싸 일촉 즉발의 위기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INT▶ 이승채 조합원/19년 근무
"아들이 대학생인데 회사가 힘들다 해서
휴학원을 내고 군대를 보냈거든요.
그 정도로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데..."
노사 교섭은 직장 폐쇄 이후
완전히 끊겼습니다.
노조는 교섭에 걸림돌이 됐던
전임자 문제와 경영권 관련 사항도
상당 부분 양보할 뜻을 밝혔다며
회사의 숨은 뜻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INT▶ 현정호/금속노조 KEC 지회장
"파업을 장기화하는 것은
노동조합을 깨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노조 말살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라도
투쟁할 수 밖에 없고"
회사는 노조가 전임자 처우와
인사 경영권 관련 사항 철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협상만 요구하고 있다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보다 못한 조합원 가족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농성에 함께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SYN▶ 조합원 가족
"구미시도 국회의원도 시의원도
가진 자의 편만 듭니다.
그래서는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파업권을 행사하는 데
너무 큰 고통이 따르는 것이
노사 대립을 더 부추기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땝니다.
지금까지 중부권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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