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내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우리의 시민 의식을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요즘 산과 계곡마다 피서객으로 붐비고 있는데
시민 의식이 영 낙제점입니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2일 팔공산 수태골.
동화지구 상수도 취수원으로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있습니다.
그러나 굳게 잠긴 철망 뒤로
계곡을 빼곡히 메운 피서객들이 보입니다.
어떻게 들어갔을까 했더니
철망 옆 좁은 공간을 담 타 넘듯이
지나다닙니다.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한 계곡물에서
아이들은 물놀이하느라 여념이 없고,
음식을 해 먹을 준비까지 한 어른들은
여기 저기서 술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INT▶
" 전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서 들어오면
안 되는데 들어와 계시길래 한 번
물어보려고요. (아..잘 모르는데.)"
쓰레기는 그대로 두고 갑니다.
얌체 같이 숨겨놓고 간 사람도 있습니다.
음식 찌꺼기와 비닐, 음료수 병 등이
한 데 섞여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관리사무소는 알면서도 단속을 안 합니다.
◀INT▶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
"단속해야 하는데 오자마자 앞에 주말 동안
버려진 쓰레기가 많아서 청소한다고 지금."
칠곡군 동명면 기성계곡은
쓰레기 태풍이 훑고 지나간 것 같습니다.
불판과 먹다 만 수박, 아기 기저귀까지
계곡 전체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가져가기 싫은 쓰레기를 태우는 사람도 많아서
물가 곳곳에 검은 재가 남았습니다.
1킬로미터도 안 되는 계곡에서
하루 수십 포대 씩 쓰레기가 나옵니다.
◀INT▶칠곡군 희망근로자
"음식 찌꺼기 막 버려놓아요. 다음에 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쾌하겠습니까?
인식이 멀었어요."
(S-U)"피서지마다 인파가 넘쳐나면서
'남들도 다 그러는데 나 하나쯤 어때'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나 하나라도 지켜야지'
라는 생각이 더 건강하고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것 아닐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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