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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의 습격으로 인한 농가 피해가
너무 심해서
이제는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닙니다만,
피해를 당한 농민이 상심한 나머지
목숨을 끊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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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팔공산 자락의 복숭아 밭.
복숭아를 매 단 나뭇가지들이
수확을 앞두고 죄다 부러져 있습니다.
밑둥이 두 동강 난 나무도 있고
열매엔 파 먹은 흔적이 남았습니다.
밤 사이 멧돼지 습격을 받은 겁니다.
130여 그루 중 10그루 이상이 꺾이고 부러져
이듬 해 농사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이 동네 사는 66살 김모 씨는
멧돼지 때문에 잘 지은 복숭아 농사를 망치자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INT▶유족
"잘 됐는데 돼지가 훼방을 놓았다.
너무 신경을 써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S-U)"몇 년 전만 해도 피해가 수확철인 가을에
집중됐지만 요즘은 사시사철 때를 가리지 않고
멧돼지가 내려와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INT▶이길우/피해 농민
"고구마, 감자는 구경도 못해..
감자 하나도 못 캤다. 다 먹어버려서."
자치단체 보상금은 최대 20만 원에 불과합니다.
그 마저도
한 해 예산이 200만 원 뿐이어서
제대로 보상받지도 못합니다.
◀INT▶대구 동구청 관계자
"환경부나 정부에서 각 자치단체에 돈을 내려
준다든가 하면 그걸로 보상해주면 좋은데."
전기 울타리가 효과가 있지만
대규모 농경지에만 예산을 지원해 줘
그림의 떡입니다.
농민들은 야간에도 유해조수를
잡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위험성 때문에 허용되지 않아
매일 같이 불침번을 서며
고달픈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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