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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사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구미 낙동강 주변의 각종 공사에다
4대강 사업까지 시작되면서
해평습지를 찾는 두루미들이
쉴 곳을 잃을 위기를 맞았습니다.
갈수록 구미에 머무는 시간도 짧아지고 있어
더 이상 두루미들이 찾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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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지산동 낙동강 둔치에서
중장비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강을 사이에 두고
해평습지와 비스듬하게
마주보고 있는 이곳에서는
지난 9월부터 농경지를 걷어내고
대규모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구미를 찾는 두루미의
쉼터 역할을 하던 이 곳에는
체육시설과 공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해평습지 상류인
구미시 해평면 월곡리 일대에는
구미보 건설공사가
지난 10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올가을 들어 구미 해평습지를 찾은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는 2천 700여 마리로
예년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갈수록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INT▶ 이기섭/한국두루미네트워크 대표
"올해는 유별나게 (두루미가) 보통 저녁 때
도착하는데 밤 늦게 왔다가 아침에 곧바로
날아가버릴 정도록 짧은 체류시간을 가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각종 공사로
먹잇감을 제공하는 농경지가 사라지는 등
서식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다음 달부터 4대강 사업에 따른
하천 준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미시는 습지를 최대한 보존하도록
공사를 발주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INT▶ 홍윤헌/구미시 환경위생과장
"두루미가 오는 강 가운데 모래톱 습지를
보존하기 위해 강가 제방쪽으로
물길을 돌리도록 건의했다."
그러나 준설로 수심이 깊어지고
사람이 출입이 잦아지면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정부 계획대로 할 경우
해평습지에 내려앉지 않고
통과하는 두루미가 늘어날 것이라며,
휴게소 역할을 하는 넓은 모래톱을
남겨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부지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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