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중부지사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아파트 단지 전체 가구의 절반에서
물이 샌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구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END▶
◀VCR▶
준공한 지 7년 된
구미시 구평동의 한 아파틉니다.
안방의 장판을 통째로 들어냈습니다.
벽에도 습기가 차서
온통 곰팡이 투성입니다.
지난 5월 말부터 발코니 쪽부터
안방과 건넌방 할 것 없이
바닥에서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
가족들이 벌써 한 달 째
거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방바닥을 지나는 온수 배관이 터져
물이 새어 나온 것입니다.
◀INT▶ 아파트 주민
"입덧을 해서 친정에 갔다오니까
집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장판 사이로 버섯이 이틀에 한번씩 나는데
집에서 버섯을 따고 있는 거예요"
더 기가 막힌 것은
아랫집에까지 물이 새면서
보수공사에 600만 원이 넘는 돈을
물어줄 형편이 된 것입니다.
입주자들이 조사한 결과
이 아파트 700여 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400여 가구에서
이처럼 누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주민들은 온수 배관에
불량 자재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NT▶ 강양일/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지금 저희 입주민들은 전체적인 교체를
원하고 있습니다. 배관 자체를.
그렇지만 OO측에서는 전체적인 건 답이 없다.
고쳐줄 수 없다..."
이 아파트의 온수 배관에는
PPC라는 플라스틱 재질의 파이프를 썼습니다.
강철관 대체용으로 많이 썼지만
더 나은 재질의 파이프가 나오면서
이 아파트를 지을 때 쯤에는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다는 것이
업계의 얘깁니다.
◀INT▶ 배관자재 도매상 관계자
"PPC는 15년 전 쯤 해서 일부 썼고
문제점이 자꾸 나오다 보니까 지금은 거의
소멸됐습니다. 쓰는 현장이 없습니다."
배관 자재를 납품한 곳은
시공회사 회장의 동생이 대표로 있던 회사로
자재 공급을 독점했습니다.
시공사 측은 이 파이프를 쓰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품질시험도 통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전국 150여 개 단지
10만 가구에 이 파이프를 썼지만,
유독 이 단지에서 누수가 많이 발생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청와대와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내는 한편
시공업체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지금까지 중부지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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