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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을 대규모로 준설하기로 하면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를 비롯해
해마다 철새들이 찾아오는 구미 해평습지가
사라질 위기를 맞았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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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해평면과 산동면 일대에 자리잡은
낙동강 해평습지.
강폭이 최대 1.3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넓고
모래톱이 섬처럼 조성돼 있는데다
수변식물 군락지도 잘 발달돼
해마다 만 5천 마리의 철새가 찾고 있습니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인 흑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월동지로 가면서 쉬어가거나
겨울을 나기도 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인근에 각종 공사가 벌어지면서
이 곳을 찾는 철새 수가 줄고 있고
지난 해 지정기간이 끝난
야생동물 보호구역 재지정도
주민 반대로 늦어지고 있습니다.
C.G] 더구나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구미구간의 경우
해평습지를 포함해
39킬로미터에 이르는 구간을
폭 300미터, 깊이 6미터로 준설할 계획이어서
서식지 파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구미시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NT▶ 홍윤헌/구미시 환경보호과장
"기존 습지 주변 둔치에 수변 생태숲을 조성해
두루미나 각종 철새들이 월동을 하고
강변에 수변 생태숲 조성해서
두루미들이 쉬어가는 대체습지로 조성하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준설을 하게 되면
새들이 서식할 조건이 파괴되고,
구미시의 계획도 대책이 될 수 없다며
해평습지가 철새 도래지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INT▶ 이기섭/한국두루미네트워크 대표
"(모래톱이 없어지면) 강변의 논이라든가
다른 둔치쪽으로 갈 가능성은 없다.
또 숲은 두루미들이 서식하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생태숲을 만들어도 도저히
흑두루미가 서식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S/U] 야생동물 보호구역 재지정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사업까지 눈앞에 다가오면서
앞으로는 이 곳 해평습지에서
겨울의 진객 두루미를
더 이상 보기 힘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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