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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중부권소식(7/6)-성실로 이룬 대농의 꿈

도건협 기자 입력 2009-07-06 10:52:56 조회수 0

◀ANC▶
중부지사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우리 사회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농사를 지어서 억대의 부농이 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구미에서 20여 년 동안
표고버섯 농사 한 우물을 파서
부농의 꿈을 이룬 부부 농업인을 만나봤습니다.
◀END▶


◀VCR▶
구미와 상주 경계에 있는 한 마을입니다.

골을 따라 버섯 재배사가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이 농장의 주인 신칠성 씨 부부는 23년 전,
150만원을 들고 표고버섯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4천본에 불과했던 버섯재배용 나무는
그 동안 서른 배가 넘는 13만 본으로 늘었고,
농장 규모도 4만 제곱미터로 커졌습니다.

이처럼 성공한 데는
타고난 성실함이 바탕이 됐지만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도 한몫을 했습니다.

그늘을 좋아하는 버섯 특성상
빛가림막을 씌워야 하지만
되풀이되는 폭설 피해와 통풍 문제 때문에
고민한 끝에 수직차광망을 직접 개발했습니다.

◀INT▶ 신칠성/구미시 무을면
"겨울에 바깥 비가림막을 올리면
눈이 오면 다 흘러내린다. 나무 자체의
수분도 조절하고 폭설 피해도 예방된다."

전체를 덮어씌운 농가보다 통풍이 잘돼
여름철 잦은 비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신씨부부가 여기까지 오는 길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2001년 산림조합에서 공급받은
버섯종균에서 대량으로 기형이 나와
2년 간 농사를 망쳤을 때는 최대 위기였습니다.

◀INT▶ 최향분/구미시 무을면
"겨우 일어설만 할 때 그런 시련을 겪었으니까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이게 천직이라
생각하고 둘이서 서로 위로해가면서..."

이전보다 몇 배 노력을 한 끝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다행히 민사소송에서 이겨
피해액 일부를 배상받았습니다.

농사로 성공하게 된 비결에 대해
신씨는 스스로 깨우친 것도 있지만
오히려 배운 것이 더 많다고 말합니다.

◀INT▶ 신칠성
"나보다 농장이 작고 이래도 어느 농가라도
가서보면 특이한 게 하나는 있다.
내것이 많다고 배울 게 없는 게 아니고
가면 뭐라도 하나 배워서 온다."

그 동안의 고생을 보상하듯
지난 달에는 표고버섯을
구미의 특화작목으로 키우는 데 기여한 공로로, 부부가 함께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새농민상 대상을 차지해
철탑산업훈장을 받았습니다.

신씨 부부는 상금으로 받은 500만원을
지역 인재 육성에 써달라며
구미시 장학재단에 기탁했습니다.

지금까지 중부지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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