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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양심과 상생 지키는 농법

윤태호 기자 입력 2008-11-09 18:04:52 조회수 0

◀ANC▶
요즘 일부 과수농가에서 겉모양만 색깔을 내
덜익은 과일을 출하하거나
생장촉진제를 사용하는 등으로
상품의 신뢰성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수입 과일 홍수 속에
국산 과일들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마당에
농가가 자멸하는 행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END▶

◀VCR▶
일부 포도 재배농가들이
포도를 빨리 출하해 값을 더 받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나무 껍질을 벗겨내는 겁니다.

이른바 환상 박피라는 방법인데,
껍질을 살짝 벗겨내는 것만으로도
보름 가량 일찍 출하할 수 있습니다.

◀INT▶권태영 박사/경북 농업기술원
"잎에서 만든 양분이 밑으로 못가고 과일로
가기 때문에 조기숙기,착색증진 효과있다."

하지만 이 방법의 가장 큰 문제는
껍질만 까맣게 만들었을 뿐
알맹이는 덜 익어 신맛이 나는 점입니다.

(S/U) "심지어 박피를 많이 하는 지역의 포도는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신 맛이 나는 포도라는
오명까지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INT▶포도재배농가(하단)
"농업인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맛이 있고, 좋은 제품을 소비자한테
공급하는 것이 앞으로 농업인들이
살아갈 길이라고 생각한다."

배에도 이런 편법이 쓰입니다.

농가에서 '지베렐린'이라는
생장촉진제를 사용하는 것은
이미 불문률로 굳어져 있습니다.

주로 추석 특수를 겨냥해
출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사용하는데,
겉보기에는 크고 좋아도 먹어보면 맛이 없어
소비자들이 속았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INT▶김용해 조합장/상주외서농협
"소비자가 외면하면 결국 배값은 떨어진다.
당장 눈앞에 소득에 눈이 어두워서 칠하는
현상은 자제해야 한다."

눈앞의 작은 이득 때문에 양심을 저버리는 것은
결국 과수 농가 전체를 죽이는
자살 행위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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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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