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결혼이주여성들의 따뜻한 추석나기

윤태호 기자 입력 2008-09-12 17:43:35 조회수 0

◀ANC▶
주부들이 가장 싫어하는 날이
명절이라고 하는데
타국에서 온 결혼이주 여성들은 오죽할까요?

그런데, 같은 동네에 사는 여성농업인들이
제수용품 구입에서부터 차례상 장만까지
언니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3년전 베트남에서 시집온 23살 당티축린 씨.

아직까지 우리 말과 문화에 대한
적응이 덜 돼 있다보니
1년 중 명절이 가장 두렵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여성농업인 안명자 씨가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함께 시장에 가서 어떤 제수용품을
골라야 하는 지,
마치 엄마나 언니처럼
모든 걸 알아서 척척 해결해줍니다.

◀SYN▶
"우엉은 이런 걸 골라야 좋은거다.."

장보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차례상 장만도 함께 합니다.

부침개를 구우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INT▶당티축린(베트남)/
칠곡군 기산면(하단)
"언니랑 시장 같이 가서 부추도 사니까
매우 좋고, 재미있다."

안 씨는 감회가 더욱 남다릅니다.

지난 달 경상북도의 중재로
결혼이주여성의 언니가 된 안 씨는
비록 몸은 힘들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INT▶안명자/칠곡군 기산면
"이렇게 옆에서 해 줄 수 있어서 기쁘다."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지친 결혼이주여성들.

하지만 여성농업인들과 함께 한 올해 추석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남을 것입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윤태호 yth@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