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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이 가장 싫어하는 날이
명절이라고 하는데
타국에서 온 결혼이주 여성들은 오죽할까요?
그런데, 같은 동네에 사는 여성농업인들이
제수용품 구입에서부터 차례상 장만까지
언니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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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베트남에서 시집온 23살 당티축린 씨.
아직까지 우리 말과 문화에 대한
적응이 덜 돼 있다보니
1년 중 명절이 가장 두렵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여성농업인 안명자 씨가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함께 시장에 가서 어떤 제수용품을
골라야 하는 지,
마치 엄마나 언니처럼
모든 걸 알아서 척척 해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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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은 이런 걸 골라야 좋은거다.."
장보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차례상 장만도 함께 합니다.
부침개를 구우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INT▶당티축린(베트남)/
칠곡군 기산면(하단)
"언니랑 시장 같이 가서 부추도 사니까
매우 좋고, 재미있다."
안 씨는 감회가 더욱 남다릅니다.
지난 달 경상북도의 중재로
결혼이주여성의 언니가 된 안 씨는
비록 몸은 힘들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INT▶안명자/칠곡군 기산면
"이렇게 옆에서 해 줄 수 있어서 기쁘다."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지친 결혼이주여성들.
하지만 여성농업인들과 함께 한 올해 추석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남을 것입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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