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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5년째 양심 과일가게

한태연 기자 입력 2008-06-26 16:56:23 조회수 0

◀ANC▶
주인이 지키지 않는 가게에서
손님이 알아서 값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가는 '양심 과일가게'가
5년째 운영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믿음과 신뢰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한 징표가 아닐까 합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대구시 수성구 고모동 팔현마을 도로옆
과일가게,
여느 산지 노점과 다를게 없지만,
주인은 보이지 않고
셀프 과일 농장이라는 현수막과 가격표,
돈통만 보일 뿐입니다.

손님들은 처음에는 주인이 없어
두리번거리기만 하다 이내 알아차립니다.

◀INT▶황정연/대구시 신매동
"늘 누가 계시는 줄 알았어요. 몰랐는데,
자유롭게 돈통을 준비해 놨네요."

◀INT▶이영재/대구시 만촌동
"난 주인이 없어서 못 사가는가 싶었는데
돈 통도 있고, 희한하네"

직접 과일을 골라 봉지에 담은 뒤
스스로 돈을 넣는 양심가게가
더 편하다고 합니다.

◀INT▶배금원/대구시 신매동
"딱 담아 놓은대로 사지. 덜 내고 더 가져가고
이런거 없어요. 이게 더 편하고 좋네요"

가게 주인은 인근 과수원에서 농사를 짓는
56살 여환욱 씨.

부부가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그날그날 판매하자니 일손이 달려
양심가게를 열게 됐다는 여 씨는
5년간의 운영 결과 판매 대금과 물량과의
차이가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손님들의 양심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INT▶여환욱/가게 주인
"가져가면 가져가라. 이렇게 마음먹고
열면 누구나 됩니다. 열린마음에서는
열린 사람들만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불신은 불신을 낳고
열린 마음은 열린 마음으로 통한다는
양심가게에서 손님들은 싱싱한 물건을
사는 것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 대한 믿음이라는 선물을
덤으로 받아 갑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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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연 hant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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