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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 명에 이르는 국내 이주노동자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의료서비스 문제입니다.
특히 과중한 진료비 부담 때문에
몸이 아파도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을 키우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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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지 7개월 된 중국인 장정파 씨는
지난 달 집에서 불의의 사고로
전신 70%의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부부가 한국에 오기 위해 쓴 돈만 천 500만 원,
여기에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치료비까지
앞날이 막막합니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INT▶ 곽재호/푸른병원 행정부장
"40일 동안 치료비가 4천만 원 정도,
보험 혜택 받으면 절반 정도면 되는데..."
고향에 두고온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INT▶ 장정파/31살, 중국인 이주노동자
"우리 세대, 우리 집이 너무 가난해서
아들 세대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려고 한국에 왔는데..."
4년 전 한국 땅을 밟은 중국 동포 박모 씨는
지병인 담석증 때문에 매일 진통제를
먹으면서도 병원 문턱을 넘기가 어려웠습니다.
월급 100만 원으로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INT▶ 박OO/43살, 중국동포
"같이 일하는 한국인 언니가 보험카드 있는데도 53만 원 들었다고 하더라. 나는 의료보험카드가 없어서 더 많이 낸다고 해서 겁이 나서
못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외국인 노동자들은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을 키우고,
그래서 치료비가 더 들어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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