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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ND;대구]유학생 등치는 대학

도건협 기자 입력 2007-10-26 18:28:39 조회수 0

◀ANC▶

재정난을 겪는 일부 대학들이
정부의 유학생 유치 장려정책인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에 편승해
현지 유학원을 통해 엉터리 광고로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돈벌이에만 급급한 유학생 유치실태와 폐해,
도건협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END▶





◀VCR▶

베트남 수도 하노이 중심가 부근에 있는
한 유학원.

◀SYN▶유학회사 상담원
- 거기서 아르바이트 할 수 있나요?
- 네, 특히 한국은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
대학에서 일자리를 구해줄 거예요.

C.G.-------
4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 유학비용을 빼고도
2만 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

유학비자로 국내에 들어올 경우
어학연수 기간에는 전혀 일을 할 수 없고
정규 학기 중에도
주당 20시간 밖에 일할 수 없다는 사실은
언급조차 않습니다.

유학원 수수료와 1년간 학비를 포함해
당장 내야하는 돈만 만달러 안팎.

베트남 고졸 평균임금으로
20년 동안 모아야 하는 거액입니다.

또 다른 회사, 유학 비자 발급에 필요한
재정증명을 가짜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SYN▶ 유학회사 상담원
- 그쪽(한국대학교)에서 저축통장에 만 달러
이상 있어야 하는 그런 규정 있거든요.
- 없으면 어떻게 해요?
- 없으면 저희 회사의 '(통장)대출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돼요.

베트남 현지 유학원이 협력관계라고 소개한
경북 경산의 4년제 대학.

설립자와 前총장이 교수 임용 비리 혐의로
기소돼 올해부터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는 등
학사행정이 마비됐지만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유학생 십여 명을 유치했습니다.

유학생은 정원외 모집이기 때문입니다.

◀INT▶ OOO 대학교 기획처장(음성변조)
- (유학생) 등록금이 어떻게 보면 과외 운영될
수 있는 자금이고 정식 모집생이 아니라..

강의가 제대로 이루어질 리 없습니다.

◀SYN▶ 베트남 유학생
- OOO대 학생이세요?
- 네
- 수업은 해요?
- 안 해요. 공부 안 해요. 선생님 없어요

경주에 있는 이 4년제 대학은 유학회사를 통해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300여 명의 유학생을 유치했지만
현재 100명만 남아 있습니다.


◀SYN▶ 베트남 유학생
-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그래서 왔죠.
학비 내야 될 날이 곧 와요.
납부 못 하면 도망갈 수밖에 없네요.

C.G. ---- 2004년 만 6천여 명이었던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올해는 4만 9천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3백여명에 불과했던 유학생 이탈 신고건수도
같은 기간 5배로 증가했습니다. -------------

스터디 코리아,즉 우리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외국인 유학생 수를 2010년까지 5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편승해
재정난을 겪는 일부 대학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유학생을 유치했기 때문입니다.

◀INT▶ XX대 어학교육원장
- 욕심을 내다보니까 유학원들하고
같이 일을 좀 했는데 우리가 상대하는
(한국) 유학원이 있고.. 거기는 우리가 지금
통제가 안 되고 있는 겁니다.

유학빚을 갚기위해
반년만에 학교를 이탈해 불법체류를 하며
공장에 다니고 있는 베트남 유학생.

◀INT▶ 베트남 유학생
- 돌아가면 죽어요.
빚이 너무 많아서 못 갚으니까.
(한국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아요.

돈벌이에 급급해 유학생을 등치는 일부 대학들.
한국의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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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건협 do@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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