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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얼마 남지 않은
항일운동 유적이 사장되고 있거나
도심지 개발과 함께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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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계산동.
복원 공사가 한창인
국채보상운동의 주역
서상돈 선생의 생가 맞은 편에
한옥 한 채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임시정부 요인을 지낸 독립운동가이자
저항시인 이상화의 형,
이상정 선생이 살던 집입니다.
집안 대들보에는 집을 지은 연대가
선명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뽕나무 골목이라고 불렸던 이 골목에는
청구대 설립자인 최해청 선생을 비롯해
민족운동가들의 집이 많았지만
지금은 몇 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상정 선생의 집도
인근 주상복합건물이 완공되면
집 주인이 상가로 개발할 뜻을 밝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INT▶ 신태석/대구시 계산동, 30년 거주
"지금 아파트 들어서는 안에는 26채가 있었다.
/'한옥집이?/ 한옥집."
약전골목 안에 있는 옛 교남기독청년회 건물은
대구 3·8 만세운동의 주역이던
청년들이 활동하던 공간입니다.
1910년대 지어진 흔치 않은 근대 건축물이지만
현재 병원 입원실로 쓰이고 있고
건물 밖에는 표지판도 전혀 없습니다.
대구시의 근대 건축물 보존정책은
거의 문화재청의 등록 문화재 사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INT▶ 권상구/거리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
"대구에서 관공서나 큰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들은 몇 개 등록이 됐는데
개인 사유지를 대구시나 관공서가
매입한 경우는 없다."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공간이자
관광자원이기도 한 항일 유적들을 보존할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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