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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대학, 유학생 관리 구멍

도건협 기자 입력 2007-04-27 13:40:29 조회수 0

◀ANC▶
정부가 201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수를
5만 명까지 늘린다는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대학마다 경쟁적으로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려오는데만 혈안이다 보니
이탈 학생이 늘어나는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기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ANC▶

경북 영천의 한 아파트.

인근 대학에서 12채를 빌려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INT▶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하단)
"방 12개. 그럼 40명 넘네. 4명씩 들어가
있으니까. 베트남, 중국, 파키스탄..."

그런데 이 유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대학으로 등교하는 게 아니라
인근 공장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INT▶ 인근 공단 직원(하단)
"걔네(유학생들)가 들어오기는 공부한다는
목적으로 오는데 돈을 벌어야 되니까
와서 일 시켜달라고 돌아다닌다."

근처 공단에 가면
이 학교에 유학왔다는 학생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INT▶ OO대 유학생/인도네시아 출신(하단)
"혹시 OO대 학생이세요?/
예./
학교 학생들 중에서 나와서 일하는 사람들
많이 있어요?/
세 사람인데요./
다 같이 여기서 일해요?/
예."

------ DVE------

대구 인근의 또 다른 대학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최근 입국한 중국 교포 학생을 만나봤습니다.

◀INT▶ 중국 교포 유학생(하단/음성변조)
"정확히 날짜로 따지면 3월 며칠 오신건가요?/
3월 29일날 여기 왔습니다. 저희들은 외국에서 오느라 비자가 늦게 내려와갖고 늦게 오게
됐는데요."

한 학기 수업일수의 4분의 1이 지났기 때문에
학칙상 제적 대상이지만
학교측은 그냥 등록을 해줬습니다.

책상에는 책이 거의 없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인데도
시험 일정조차 잘 모릅니다.

◀INT▶ 중국 교포 유학생(하단/음성변조)
"내일은 뭐뭐 치는 지 혹시?/
내일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모레는요?/
모레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해 가을 유학온
베트남 유학생 7명이 짧게는 2달,
길게는 반년 만에 학교를 떠났습니다.

◀INT▶ OO대 관계자(하단)
"심지어 어떤 사례가 있냐면 150명 와가지고
기숙사 배정을 해줬더니 남은 애가 2명 밖에
없더래요."

대학의 유학생 유치 경쟁...

유학생 관리에 구멍이 뚫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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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건협 do@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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