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화재 피해를 입은 서문시장 2지구의
천 명이 넘는 상인들,
저마다 힘든 삶을 살아온 만큼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애타는 사연을 가진 상인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상원 기잡니다.
◀END▶
◀VCR▶
올해 여든 한 살인 윤성운 할아버지.
서문시장에서 장사를 한 지 30년.
그동안 3번의 큰 화재로
전재산을 날렸습니다.
당뇨와 노환으로 걷기조차 힘에 부친 상태,
서둘러 장사할 곳을 찾지 못하면 약값도
못 댈 실정입니다.
◀INT▶
윤성운/서문시장 2지구 피해상인
(빨리 점방을 옆에라도 구해가지고,
대책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거라고 해야
밥이라도 먹지)
딸처럼 돌봐주던 옆 점포상인은
자신의 피해보다 윤 할아버지의
기구한 인생이 더 안쓰럽습니다.
◀INT▶
김복숙/서문시장 2지구 피해상인
(힘드시면서도 도움 안받으려고 하시니까,
그러시면서도 본인이 약값 안하시면
안되니까,내 부모님 같아서...눈물)
무허가 단칸방에 난방비도 없이
병든 아내와 살고 있는 윤 할아버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INT▶
김순영/윤 할아버지 부인
(그저 도와주시길 바라는 거죠,아무것도
없으니까 살기가 힘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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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2지구 2층에서 26년 동안
원단을 팔아온 76살 김 영숙씨.(남자)
87년 1억원이 넘는 사기를 당한 뒤
지금까지 빚 독촉에 시달리면서
어렵사리 영업을 해오다 이번 화재로
모든 걸 잃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무리해 설 대목 물량을
준비했던 터라 충격은 더 큽니다.
◀INT▶
김영숙/서문시장 2지구 피해상인
(친척들한테 사정해서 돈 빌려다가
구색 좀 갖춰놓는다고 했는데 그만
이렇게 됐습니다)
2천 년대 들어 거듭된 불경기로
이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가
힘에 부칠 지경,
김 씨 역시 대체상가를 서둘러 마련해 줄 것을
가장 원하고 있습니다.
◀INT▶
김영숙/서문시장 2지구 피해상인
(우리가 갈 곳이 어딨습니까? 딴거는
없고요,국가에서 좀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힘든 세월 만큼이나 주름 패인 얼굴에
안타까운 사연을 안고 있는 서문시장
피해상인들,
이들에 대한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MBC NEWS 이상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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