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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명의 희생자를 낸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째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갈등과 불신으로 뒤범벅된
사고 처리로 유족들의 아픔은
아물기는 커녕 더 커져만 가고 있고
시민들도 엄청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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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의 여파를 말해 주듯
아직까지 중앙로역은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하지만 북적이던 지하 1층 광장은
일부 유족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어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족들의 얼굴에는 체념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INT▶육정자/고 유인수 씨 어머니
"시간이 갈수록 생각이 더 난다.
차라리 아들따라 가고 싶다."
줄을 잇던 시민들의 발길도 뚝 끊기고,
색이 바랜 국화꽃과 영정만이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S/U) 지하철 역 안과는 대조적으로
국화꽃과 촛불로 뒤덮였던 역 입구는
말끔히 치워져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참사 당시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자긍심마저 잃어야했던 시민들도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미성희/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마음이 너무 아프다.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
두 달 전 시커먼 연기속에서
아수라장이었던 사고 현장은
어느새 꽃이 만발해
시간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지만,
참사의 아픔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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