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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방화사고 대책본부가
실종자를 생존자로 발표했다가
10분만에 정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잠깐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실종자 가족들은
분노를 넘어 넋을 잃었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END▶
◀VCR▶
지하철 방화사고로 대학에 다니는 딸이 실종된
이석도씨는 어젯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이
살아있다는 기적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믿기지 않을 뜻밖의 소식이었지만, 너무도 기쁜 마음으로 서둘러 사고대책본부를 찾았습니다.
◀SYN▶ 사고대책본부 관계자
(저희가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경에서
생존자로 확인해 게시했다.)
◀SYN▶ 이석도/실종자 이희정씨 아버지
(어떻게 생존해 있는지 모르지만 정말 고맙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살아 있다는 딸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아
떨리는 마음으로 대구지방경찰청에
전화를 했다가 기가 막히는 말을 들었습니다.
◀SYN▶ 이석도
(답답해 기다리니까 파악 잘못해 오타나서 미안하다고 전화 끊더라. 허파 뒤집을 일.)
잠시 기쁨에 젖었던 가족들은 허탈함에
말을 잃었고, 격앙한 다른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를 합니다.
◀SYN▶ 실종자 가족들 항의
◀SYN▶ 이석도
(당신 뭐라 그랬어요. 우리 딸 희정이가...
살아서 집에 있는 사람도 있다고 그랬죠?)
가족들과 함께 실종된 이희정씨를 애타게 찾던
학교 동료들도 10분만에 생과 사가 뒤바뀌는
소동에 그저 할말을 잃었습니다.
◀SYN▶ 실종자 이희정씨 학교선배
하단: 연락 내가 잘못 전했으니까 미안하다.
아니 여기 발표하는 쪽에서 오타 났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니까...
사고 대책본부의 어처구니 없는 일처리가
나흘째 가족의 생사확인조차 못해
애를 태우던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을 멍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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