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무덤이 된 전동차, 울음바다로 변해

한태연 기자 입력 2003-02-19 18:00:35 조회수 0

◀ANC▶
오늘 오전 대구지하철 기지창에서는
어젯밤 사고현장에서 끌고온
전동차를 공개했습니다.

이 곳을 찾은 실종자 가족 200여 명은
불에 타 앙상하게 남은 전동차를
직접 눈으로 보고 오열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밤사이 사고가 난 전동차가
사고현장에서 차량기지창으로 옮겨지자
실종자 가족 200여 명이
대구 월배 차량기지창을 찾았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가족을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며
애원도 하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S/U]기지창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은
30여 명씩 나눠 검수고에 옮겨진
불에 탄 전동차를 둘러봤습니다.

전동차 안의 시신은 재인지
도무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처참하게 뭉쳐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가까이서
잿더미로 새까맣게 변한 전동차를 보고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합니다.

◀SYN▶아이고, 아이고....

앙상하게 철골 구조만 남은 전동차를 본
한 실종자 어머니는 딸이 보고 싶어
말을 잇지 못합니다.

◀INT▶실종자 박지은(24)살 어머니
"친구한테 9시 20분 차인데, 지하철 탄다고 전화하고는 연락 없어......"

뒤늦게 도착해 현장을 둘러본
한 실종자 어머니도
아들을 찾게 해 달라며
애원하기도 합니다.

◀INT▶실종자 천경수(25)씨 어머니
"왜 저것만 보여주냐구요? (혹시 소지품은?)
찾게 해 줘야지....엉엉"

현장을 확인한 실종자 가족들은
가족들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한 채
무덤으로 변한 전동차 곁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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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연 hant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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