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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남산동과 대현동에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헌 집들을 허물거나 곧 허물 예정입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영세민들이어서
추운 날씨에 당장 어디로 가야 할 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한태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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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남산 4동에 살고 있는
70살 배모 할머니.
당뇨병에 합병증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배 할머니는
지난 해 집을 철거 당해
바로 옆 동네로 이사해 살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한 달에 10만 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배 할머니는 이전에 살던 집보다
세배나 많은 월세 8만 원을 내고 있습니다.
할머니에게 더 걱정되는 것은
이 집도 곧 철거된다는 소식입니다.
◀INT▶배모 할머니(70)/대구시 남산4동
"나가면 나가는대로 살아야 되지....
어떡하겠습니까? 나라고 계속 있을 수도
없고.."
지난 10월부터 철거작업이 시작된
대구시 북구 대현 2동.
남편의 병치료로 전세금을 다 날리고
현재 5년 가까이 이 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 63살 신미자 씨의 사정은
더 딱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신 씨는
만 5년을 넘겨야 받을 수 있는
주거대책비조차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 푼의 보상비도 받지 못한 채
이달 말 보금자리를 떠나야 하는 처지에
신 씨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INT▶신미자(63)/대구시 대현2동
"답답해서 말도 안나옵니다.
자꾸 춥기만하고, 떨리기만 하고...."
개발의 그늘에 묻힌 달동네 철거민들의 겨울나기는 더 힘들어 보입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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