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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농협 감시 체계에 맹점

윤태호 기자 입력 2002-11-29 19:07:55 조회수 1

◀ANC▶
어제 대구시내 농협 지점장이
30억여 원을 횡령해 도주한 것은
자체 감시 체계에 맹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건이 재발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어제 낮 12시 50분쯤
월배농협 월성지점장 구모 씨가
직원이 심부름 간 틈을 타
직원 자리에 슬그머니 앉습니다.

구 씨는 곧바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재빠르게 미리 개설한 통장에
돈을 입금합니다.

바로 앞에 직원과 손님이 있는데도
범행은 계속됩니다.

입금을 끝낸 구 씨는
뒷문을 통해 황급히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60억이란 돈을 빼돌리고 도주하는데는
불과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1억 원 이상의 고액이 입출금될 때는
서울에 있는 중앙 전산실에
위험거래로 자동 통보됩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구 씨의 행각은
다른 지역에서 위험 거래가 발생한
바로 그 때 통보돼 확인이 지연된 것입니다.

◀INT▶농협중앙회 전산감사팀 관계자(전화)
"다른데 이상 생긴 사이에 터져버렸다"

게다가 25년 근무 경력의 구 씨는
전화선을 끊어 조기에 발각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습니다.

감시 시스템의 맹점에다
확인 절차까지 훤히 꿰뚫고 있었던 것입니다.

◀INT▶농협중앙회 전산감사팀 관계자(전화)
"막을 방법이 없다"

(S/U) 게다가 이번 사건의 경우
직원이 지점장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단말기를 맡기면서
상호 감시 체계에도
헛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술한 내부 감시 체계가 정비되지 않는 한
이런 사건은 언제든 되풀이 될 수 있다는게
금융관계자들의 지적입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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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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