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전염병 방역체계 구멍

도건협 기자 입력 2002-03-25 12:04:30 조회수 2

대구 시내 입시학원에서
세균성 이질 환자가
집단발생한 가운데,
환자를 치료한 병원과
보건당국의 조치가 늦어
2차 감염이 크게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처음
설사 증상을 보인 학원생은
다음 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6일이 지난 21일에야
중구 보건소에 신고됐습니다.

이번에 세균성이질 환자로 확인된
나머지 30명은 치료를 받거나
약을 사먹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원 가운데 보건소에 신고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대구시 보건당국의 조치도 늦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나서
11명을 입원시켰고, 다음 날 17명,
오늘 3명을 입원시켰습니다.

세균성이질의 경우
균 10마리에서 100마리만
입으로 들어가도 전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다른 학생들이 2차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이번 이질 집단발병 사태는
대구시가 월드컵 등 국제행사에 대비해 요식업소와 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특별방역대책을 실시하고 있는 중에 발생해
전염병 관리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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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건협 do@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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