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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황룡사와 분황사가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하천범람을 방지하는 치수기능을 겸했다는 파격적인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포항 장성훈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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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리학과 대학원 이기봉씨는 최근
'신라 왕경의 범위와 지역에 관한
지리적 연구' 라는 박사학위 통과논문에서 황룡사와 분황사 같이 6-7세기 경주에
집중 건립된 거대사찰은 하천범람을 방지하는 치수기능도 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무렵 건설된 사찰 대다수가 서천과 기존에 북천의 범람 영향이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사찰이 들어서기 전에는 황무지나 늪이었음이 고고학적 발굴성과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사찰 건립이 제방공사의 일부분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사찰 입지의 분포에서도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황룡사를 비롯해 신라시대 거대 사찰에 대한 개별 연구성과는 많았지만
이를 치수와 관련시킨 주장은 없었으며
더욱이 이번 논문처럼 장구한 신라사 천년과 운명을 같이하는 경주에 대한 연구를 지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시도는 처음입니다.
논문에서는 또 경주에서는 북천의 범람이 잇따랐으며 이를 막기위해 신라는 6-7세기에 접어들어서는 제방림을 파괴하는 대신 황룡사와 분황사 같은 거대 사찰 건립을 통해 물을 다스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논문은 북천이 범람한 지역에는 사찰 건립 이전까지만 해도 거주지가 조성되지 않았음을 주목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안전한 월성과 첨성대 주변 일대가 초기 신라 왕경의 중심지였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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