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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달성군 가창면에
마권 장외발매소,
즉 TV경마장이 들어서기도 전에
한국마사회는 대구에 또 한 곳의
TV경마장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말이 좋아 TV경마장이지
그야말로 허가받은 도박장이요
마약보다 강한 사행심에
숱한 사람들을 패가망신시키고 있습니다.
대구문화방송 취재팀이
마권 장외발매소가 있는 대전을 찾아
그 모습을 들여다 봤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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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권 장외발매소가
2층부터 5층까지 들어서 있는
대전시 서구 월평동의 한 건설업체 사옥입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경주가 시작되자 저마다 흥분된 목소리로
돈을 건 말을 응원합니다.
그러나 돈을 땄다는 사람보다는
잃은 사람이 더 많습니다.
◀INT▶ 김 모씨
"아 금방 50만원 잃었어. 한 판에"
한 경주에 10만원까지만 걸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INT▶ 김 모씨
"창구마다 사면 그만이지. 이쪽에 10만원
여기 10만원 이렇게. 100만원이 아니라
200만원도 사지."
대전에서 12년간 건설업체를 했다는
50대 남자는 경마에 빠져 재산을 탕진했습니다.
◀INT▶ 박 모씨
"200억 되는 재산을 저기다 다 갖다 바쳤다. 땅도 갖다 팔고 여관도 팔고."
장외발매소 앞에는 사채업자들이 판치고
전당포와 사채 사무실이 즐비합니다.
경주가 있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하루 4,5천명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건물 지하주차장은 금새 가득차고 주변 도로는 불법 주차로 하루 종일 몸살을 앓습니다.
◀INT▶ 조영현/대전시 월평동
(엄청 심하다. 대로뿐 아니라 이면도로도
주차해 놓으니까)
◀INT▶ 곽선애/대전시 월평동
(유흥업소가 점점 많아지고 아이들한테
안좋은 영향)
S/U]경마에 빠진 사람들은 돈문제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생활이 사실상 마비되는데도
주말만 되면 다시 경마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털어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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