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카드빚에 시달려온 40대 여인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 딸과 함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어린이 날인 어젯밤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어젯밤 10시 15분쯤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의
한 영구 임대아파트 화단 옆에서
40살 장모 씨와
초등학교 1학년인 7살 난 딸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장 씨는 숨지기 전까지 3천만 원에 이르는
신용카드 빚 때문에 죽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난했지만 단란했던 장 씨의 가정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남편 강모 씨가 뇌졸중으로 숨진
지난 1월 부텁니다.
잇단 사업실패와 남편의 치료비로 진 빚은
장 씨 혼자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고
카드 결제를 하지 못한 3월 이후
카드회사의 빚 독촉이 시작됐습니다.
◀INT▶ 장씨 언니
"내용: 카드회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사람 피를 바싹바싹 말린다.
도저히 살아갈 수 없게끔 한다."
S/U] 카드빚 독촉을 견디다 못한 장 씨는
결국 어린이 날인 어젯밤, 어린 딸과 함께
이곳 아파트 12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장 씨가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 때
쓴 것으로 보이는 유언장에는
딸을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빚을 딸에게 넘기지 않기 위해
재산상속 포기에 필요한 서류까지
준비했던 점으로 미뤄,
숨지기 직전까지 딸과 함께 목숨을 끊는 데 대해 고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 씨는 숨진 뒤 발견됐을 때
딸의 손을 꼭잡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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