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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조경을 한답시고
하천의 자연석을 마구 파내
성주의 한 하천이 폐허가 돼버렸습니다.
담당공무원들의 묵인이 있었기에
이같은 일이 가능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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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벽진면
한 야산 사이의 하천입니다.
하천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나무도 바위도 보이지 않습니다.
곳곳에서는 산이 깎여 나간 흔적이 보이고,
큰 나무 뿌리는 뽑힌 채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s/u)푸른 숲으로 평온했던 이곳 계곡은
돌이 마구 파헤쳐지면서
3백미터에 가까운 길이의 계곡이
폭격을 맞은 듯 황폐해졌습니다.
항공촬영을 해도 들키지 않도록
푸른색 페인트를 뿌려 놓기도 했습니다.
이 곳에서 파 간 돌은
바로 옆 벌꿀가공공장 예정부지의
조경석으로 사용됐습니다.
◀INT▶주민
"-대형 포크레인이 동원됐고 트럭이 세대 정도
있었습니다.
-트럭으로 몇 대 정도?
-트럭으로 한 백대는 될걸요"
주민의 신고를 받은 군청 담당공무원은
트럭 반대분의 바위만이 실려나갔다는
엉터리 내용으로 공장업주를 고발해
벌금 100만 원을 물리는 선에서 그쳤습니다.
◀INT▶성주군청 담당자
"그 사람들 본인이 한 0.5대 정도 했다고 하니까 그렇게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또 있습니다.
벌꿀가공공장 예정부지는 논인데도
농지 전용허가도 받지 않은 채
터닦기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INT▶공장 관계자
"농사용으로 판거거든요. 전기도 농사용으로
들어와 있고"
면사무소 담당자 역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INT▶면사무소 담당자-10초
"-논이 여러개 있는걸 하나로 크게 만들어
논작업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괜찮은가요?
-예"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자 공장측에서는
부랴부랴 농지 전용신청을 했습니다.
비양심적인 업주와
공무원의 눈감아주기로
산천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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