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이번 월드컵 한국팀의 경기가 있을 때
우리는 모르는 사람이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과 부등켜 안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이웃을 잘 모르고
삭막하게 살다가
잃어버린 이웃을 찾게 된 것입니다.
윤영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경기가 시작되려면
2시간이 넘게 남았지만,
마당에는 벌써 잔치가 시작됐습니다.
이탈리아전에서는 개를 잡고
스페인전에서는 소고기를 돌리더니
이 날은 돼지고기 접시를 돌립니다.
할머니에서 초등학생 꼬마까지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하나의 함성으로 흥겹습니다.
(s/u)한국팀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이 동네는 시골장터의 축제분위기에 빠져 들었습니다.
◀INT▶박상윤/대구시 만촌동
(주차 때문에 싸우다가 지금은 이웃사촌)
◀INT▶이정예/대구시 만촌동
(월드컵 끝나도 모이기로 약속했다)
윗층 아래층은 고사하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 조차
무관심하게 살아온 아파트촌에서도
한마음 물결이 일었습니다.
주차문제로 시비가 끊이지 않던
아파트 앞 주차장은
어느새 화합의 장이 돼 버렸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세워진
조그마한 브라운관 앞에는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들까지도
옹기종기 한덩어리가 됩니다.
시장 상인들 역시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흥에 겨워 좌판을 거두고
하나로 뭉쳤습니다.
월드컵은 도시화로 잃어버린
이웃 간의 정을 되찾아 줬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