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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이,삼십 년 동안 같이 살다가
뒤늦게 이혼을 하는 이른바 황혼이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황혼이혼에 따른 여러 사회문제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태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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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남산동에 사는
67살 김모 씨가 어제 극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팔순이 넘은 노모를 모시고 살던 김 씨는
최근 부인과 불화를 빚다
부인의 요구에 따라 이혼하기로 했고,
이 때문에 심한 고민을 해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INT▶이웃 주민
"아들 혼자 다니길래, 왜 너희 아내는 없느냐고 해도 아무 말도 안하고, 작년에만해도
시장에서 일했는데, 올해는 일거리도 없고..."
이처럼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어
이혼하는 사례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특히 퇴직을 하고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남편들이 가부장적인 권위를 내세우다가
이혼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대구 여성의 전화에 따르면
올들어 이혼과 관련된 전화 상담 가운데
5,60대 여성의 이혼 상담이
전체에서 20-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INT▶권정숙 대표/대구 여성의 전화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숨소리도
제대로 못 내면서 살았던 여성들이
이제는 나도 한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아봐야 되겠다는 점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면서 황혼이혼이 늘고 있다"
S/U] 황혼이혼으로 뒤늦게
혼자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질병과 자살같은 사회문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는
관성적인 삶으로는
황혼 이혼과 그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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