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대구와 경북지역 일부 침수마을은
물에 잠긴지 나흘이 지난
오늘에야 물이 빠져
뒤늦게 복구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물은 겨우 빠졌지만
그동안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던
마을 주민들의 상처가 큽니다.
윤영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사흘동안 마을이 침수되면서
외부와 고립됐던
경상북도 고령군의 한 마을.
주민들을 불안에 몰아넣었던 침수의 원인은
어이없게도 수문이 열린 채 고장나면서
낙동강물이 마을로 밀려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을을 삼켰던 물은
오늘에야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s/u)낙동강 수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온 마을을 잠기게 했던 물이
밤사이 수문으로 모두 빠져나간 것입니다.
그동안 아무일도 하지 못했던
주민들은 물이 빠지자 말자
소방차까지 동원해 흙탕물을 씻어내지만
기계는 이미 고철덩어리가 돼버렸습니다.
책도 모두 못쓰게 됐지만
추억이 깃든 앨범만은
차마 버리지 못합니다.
뒤늦게 집으로 돌아왔지만
추석까지는 여전히
파출소에서 묵어야 하는 주민들은
힘이 빠집니다.
◀INT▶이필금/마을주민
(방 언제 마르고 도배는 언제하나?)
오늘 새벽 물이 빠져나간
대구시 달성군의 또 다른 마을 역시
피해를 확인하고 복구에 나섰습니다.
흙탕물에 잠겼던 옷가지를 빨아 너는 곳은
콩이 무성하게 자랐던 콩밭이었습니다.
◀INT▶정진현/마을주민
(떠나고 싶다)
아무리 씻어내도
주민들의 가슴을 할퀴고 간
태풍의 흔적은
쉽사리 씻겨나가지 않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