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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R]절망만 남은 농촌

윤태호 기자 입력 2002-09-06 17:24:48 조회수 1

◀ANC▶
태풍 루사로 김천지역의
피해가 크지만 경북 성주에서도
마을이 고립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났습니다.

농사와 축산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산간 지역의 농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VCR▶
지난 해 6월 도시를 떠나
성주군 금수면 무학리에 정착한 최경연씨.

7년 전 남편의 교통사고로
혼자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는 최 씨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이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수마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보금자리였던 콘테이너 집은
바위에 부서지고,
집앞의 텃밭은 돌무지로 변했습니다.

유일한 생계수단이었던
개 90마리 가운데 80마리와
염소마저 잃어 버려 삶의 의지가 꺾였습니다.

◀INT▶최경연/성주군 금수면 무학리
"차라리 죽고 싶다."

바로 위 먹방 마을 주민들도
갑작스런 산사태에 넋을 잃고 있습니다.

집채만한 바위가 마을을 덮쳐
집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S/U) 이 곳에 집이 있었다는 사실이
상상조차 안될 정도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벼농사에만 의지해 온 주민들은
다가올 겨울이 더 걱정입니다.

◀INT▶김성규/성주군 금수면 무학2리
"벼가 한톨도 없으니까 겨울나기가 더 걱정"

모두가 외면하는 두메산골 마을에서
고향을 지키며 살아왔던 농민들에게
이제 남은 것이라곤 한숨과 절망 뿐입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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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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