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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의 재산피해를 낸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지
오늘로 일주일이 됐습니다.
끊어진 길에는 다시 차가 다니기 시작했고, 전기와 수도공급이 상당부분 재개됐지만 수재민들의 고통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조재한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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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떨어지길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고
중장비가 쉴새 없이 돌아가는 도로를 거쳐 도착한 곳은 수마가 남긴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었습니다.
산사태가 덮친 가옥과 길은
돌더미에 묻혀 손댈 엄두조차 나지 않아 보입니다.
이웃들이 피난가고 난 마을은
노부부만이 남아 쓸쓸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전기와 통신, 수도가 모두 끊기고
사흘이 지나서야 생수를 보급받아
끼니를 이어온 노부부는 태풍이 휩쓸던 날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김화중/김천시 가례리
(
문전옥답이 하천으로 변하고
전화까지 끊기면서 외부와 두절된 마을.
길이라도 내야겠다며 경운기와 곡괭이, 농기구를 총동원했습니다.
◀INT▶이연옥/김천시 관기리
(
한해 동안 피와 땀 모든 것을 쏟아부은 농삿일은 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S/U)지금 서 있는 곳은 온통 커다란 돌멩이와 모래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 곳은 일주일전만 하더라도 황금들녘을 꿈꾸던 논이었습니다.
자갈사이를 제법 자란 낱알이 비집고 나와 있지만 황무지나 마찬가집니다.
가을걷이는 고사하고 이 땅에 다시 농사를 지을수 있을지 조차 의문스럽습니다.
사상최악의 태풍이 강타한 지 일주일째인
수해 현장은 연인원 40만 명이
복구에 동원되고 있지만 여전히 참혹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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