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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전화도 통하지 않는 고립마을에는
오늘 휴일을 맞아 외지로 나가 사는
자녀와 친지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들은 피해상황이 뉴스에서 봤던 것보다도
훨씬 심각하다면서 놀라고 안타까와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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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떠내려가 아직도 고립상태인
김천시 구성면 미평리,
대전에 사는 송억호 씨 가족은
전화마저 통하지 않는 고향을 찾아
오늘 새벽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아이들이 뛰어가고 있는 자갈밭은
태풍이 휩쓸고 가기 전 과수원이었습니다.
만나는 마을사람마다 안부부터 묻습니다.
마을 상태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심각합니다.
◀SYN▶
(길도 없어졌다...)
드디어 도착한 집,
천만다행으로 다친 사람은 없고
특별히 부서지지도 않았습니다.
신발끈을 고쳐 매고 나선 끝에
할아버지 산소를 가까스로 찾아 냈습니다.
폭우로 지형이 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벌초를 하는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INT▶송억호/대전시 가양동
(너무 참혹해)
새벽 3시 서울에서 출발한 여환원 씨도
고향집에 도착한 뒤 말문이 막혔습니다.
담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마당에는 흙과 나뭇가지가 쌓여 있습니다.
◀INT▶여환원/서울시 증산동
(손도 쓸 수 없어)
(s/u)어렵게 고향을 찾은 사람들은
황폐해진 고향의 모습만을 확인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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