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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가 극심한 김천의 농촌지역에는
자식들을 객지로 내보내고 홀로 살거나
노부부만 사는 집들이 많아
복구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고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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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옆 둑이 넘치면서 마치 소하천처럼
변한 논에서 돌을 걷어내고 있는
72살 이현주 할아버지.
힘겹게 농사를 지어 곧 벼 수확을 기대하던 할아버지는 엄청나게 쏟아부은 비로
망가진 논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비 때문에 망쳐버린 건 논농사만이 아닙니다.
할머니와 함께 정성스레 키우던 소 3마리중
한 마리가 이번 수해로 죽고 만 것입니다.
◀INT▶ 이현주/김천시 지례면
(소들이 죽 잘먹는 거 보는 재미로 사는데
한마리 죽으니까 텅 빈 것 같아)
객지에 있던 자식들이 수해 뒤 한번
다녀가긴 했지만 망가진 우사를 정리하는
노부부의 어깨는 무겁게만 보입니다.
산 아래의 골짜기 마을에 홀로 살고 있는
70살 이계순 할머니는 도와주는 이도 없이
혼자 무너진 집 앞 둑을 수리하느라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INT▶ 이계순/김천시 지례면
(자식들이 있는 집은 자식들이 도와주지만
혼자서 주야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인들끼리만 살다가 수해를 겪다보니
아예 복구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S/U)할머니 혼자 살고 있던 이 집은
엄청난 수해를 겪다보니 복구를 포기하고
자식 곁으로 떠나버려 폐허가 된 빈집만
남았습니다.
농촌 마을을 지키고 있는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이 견디기에도 힘든
엄청난 수해 앞에서 힘겹게 하루 하루를
견뎌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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