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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작업이 계속되면서 수해지역도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의 슬픔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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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이번 수해에 막내아들을 잃어버린
김영자씨.
눈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실종된 지 2주일이 됐지만
아들의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명사진 하나 달랑 손에 들고,
아들의 이름을 불러대는 절규가
처절하기만 합니다.
◀SYN▶김영자/김천시 조마면 삼산리
"기호야! 기호야! 어디갔노"
부모님을 모신다면서
고향에 돌아온 아들이 지난 달 31일
농장 일로 차를 몰고 나갔다가 변을 당해 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미어집니다.
◀INT▶전영애/여동생
"부모님한테 잘했다..시신만이라도 찾았으면.."
가족 셋을 잃어버린 최석동 씨는
아예 눈물마저 말라버렸습니다.
폭우를 피해 차를 타고 제방을 건너던
부모님과 남동생이 한꺼번에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지만 손을 쓸 수도 없었습니다.
◀INT▶최석동/김천시 조마면 신안2리
"여기만 오면 다리에 힘이 풀린다"
아버지와 동생은 그나마
시신을 찾아 장례라도 치렀지만
어머니는 아직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채
영정만 모셔 놓고 있습니다.
다가온 추석,
사랑하는 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는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MBC뉴스 윤태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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