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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 개구리 소년들이
타살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찰도 수사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구문화방송 윤영균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윤기자(예) 그동안 경찰은 아이들이 길을 잃고
추위에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해 왔는데
타살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는 이유는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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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예, 어제 유골 발굴 작업에서
상의를 머리 위에 뒤집어 씌우고
소매로 목부분을 묶은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이 상의 안에는 두동강 난 머릿뼈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이 옷은 실종된 아이 가운데 한명인
김영규 군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김군의 하의도 서로 묶여진 상태로 발견돼
자연사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유류품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유골이 발견된 현장에서
실탄 1발과 탄두 9발이 발견됐습니다.
또한 유해가 발견되기 하루 전인 지난 25일
개구리 소년 5명의 유골이
와룡산에 묻혀 있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의 제보전화가
한 언론사에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유해가 발견된 장소도
민가가 가까이 있었고
산도 그다지 험하지 않다는 점 역시
의문점입니다.
이렇게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아이들이 타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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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원점에서 다시 수사에 나선다고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지 워낙 오래돼
수사가 여의치는 않을 것 같다면서요?
기자)그렇습니다.
사건이 난 지 시간이 너무 흘러
사인 확인부터 난관에 빠졌습니다.
뼈에 상처가 없을 경우
유골만으로 밝히기 어렵고
혈흔 확인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건 발생 뒤 11년 반이 지나면서
용의자를 찾을 만한 단서도
현재로서는 거의 없는 상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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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얘긴데,
이때문에 경찰이 오늘부터 수사본부를
확대개편하기로 했다면서요?
기자)네, 경찰은 기존 수사본부가 있던
용산파출소를 공간이 넓은 인근 파출소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수사본부장도 서장급 대신
대구지방경찰청 차장이 맡아
수사를 진두 지휘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지난 91년 사건 발생 당시 수사본부와
전담반에서 일했던 형사 6명을 보강해
수사팀을 40여 명으로
확대개편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밤샘작업을 통해 나온 감식결과 등
중간결과를 발표한 뒤
어제까지 발굴한 유골과 유류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정밀 감식을 벌일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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