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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겨울은 노숙자에게 가혹한 계절

조재한 기자 입력 2002-10-19 11:40:31 조회수 0

◀ANC▶
경제위기와 함께
거리로 내몰린 노숙자들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막일조차 구하기 힘들어져
노숙자들은 점점 더 견디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어둠이 내린 지하철 대구역 광장.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노숙자 행렬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나이든 노인 뿐만 아니라
제법 깨끗하게 차려입은 젊은이들도
섞여 있습니다.

하루종일 끼니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따뜻한 국 한 그릇 받아들고서는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INT▶노숙자
(오전 11시쯤 되면 무료급식소와 성당 같은데 가서 아침 겸 점심 먹고 저녁은 여기와서 먹고)

저녁을 해결한 뒤에는
잠자리를 찾아 뿔뿔이 흩어집니다.

아직은 길거리나 동네 공터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자
한기를 피할 수 있는 역대합실로
점점 몰리고 있습니다.

◀INT▶노숙자
(아무데나 가서 자요, 공원 같은데.
기자:겨울에 추우면 어떡합니까?
아주 추울 때는 대구역이나 동대구역에 가고)

대구지역의 노숙자는
어림잡아 150여 명.

막일을 하며 쪽방과
노숙생활을 반복하는 이들까지 합치면
이보다 최소한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노숙자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쉼터가
대구에만 5곳 운영되고 있지만
노숙자를 줄이는데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노숙자
(남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 무조건 싫어한다고 자기 멋대로 해야지 술을 마시고 길거리에 쓰러져도 맘대로 해야지)

경제위기와 함께
거리로 내몰린 노숙자들은
올해도 아무 대책없이
너무도 견디기 힘든 계절,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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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joj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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