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개구리소년들이 타살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인 조사를 해온 경북대 법의학팀은
지금까지 감정내용을 종합한 결과
타살로 결론지었습니다.

이 자리에 도건협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법의학팀이 타살로 결론을 내린
이유부터 설명해 주시죠.
◀ＥＮＤ▶

기자]
유골에서 발견된 손상이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경북대 법의학팀은 어제 열린
사인감정 결과 중간보고에서
개구리소년 중 맏형인 우철원군의 두개골에서
무려 25개의 손상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식군과 김영규군의 유골에서도
비슷한 흔적이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경북대 법의학팀장 곽정식 교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ＩＮＴ▶ 곽정식 교수/경북대 법의학교실
(두개골 손상은 인위적으로 생긴 것이고
생긴 시기는 사망당시로 추정된다.
이는 아이들이 타살됐음을 의미한다)

법의학팀은 범행도구로 드라이버 같은
예리한 물체와 둔기가 함께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두개골에 함몰된 골절과 날카로운 물체에
찍힌 흔적이 함께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한편 김종식군의 왼쪽 팔 골절은
공격을 막다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김영규군의 상의에 찢긴 흔적은
탈출을 시도하다가 범인이 강하게 잡아당겨
찢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ＡＮＣ▶
아이들이 타살됐다면 누가 무엇때문에
죽였냐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기자] 법의학팀은 범행을 저지른 사람이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가진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두개골에 손상된 흔적이
수십개나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경북대 법의학팀 채종민 교수의 설명입니다.

◀ＩＮＴ▶ 채종민 교수/경북대 법의학교실
(정신이상자나 성격이상자로 추정)

또 당시 소년들이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까지 5명이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범인은 한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ＡＮＣ▶
개구리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된 직후에
경찰이 저체온사로 추정된다고 밝히면서
이를 반박하는 여러가지 의혹들이 제기됐는데요. 그런 의문들은 모두 풀렸습니까?

기자] 네, 상당 부분 해소됐습니다.

먼저 유골발견 장소가 민가에서 가까워
아이들이 조난해서 저체온사했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인데요.

법의학팀은 유골 발굴지점에서
아이들이 산을 내려오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10분만에 내려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실종 당일이 음력 11일이었기 때문에
밤에 지형지물을 보기 쉬웠고
시가지 불빛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두번째로는 타살 후 매장 가능성인데요,

법의학팀은 두개골 내부에 곤충 번데기 껍질이
발견됐고, 무거운 것에 눌려
변형된 두개골이 있는 점으로 미뤄
이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채종민 교수의 말입니다.

◀ＩＮＴ▶ 채종민 교수/경북대 법의학교실
(돌과 흙으로 부분매장·은폐됐다가
비바람에 자연매몰, 적어도 2천2년 8월쯤
많은 비로 두개골 일부가 노출된 듯)

타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됐던
김영규군의 상의 매듭은 눈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ＡＮＣ▶
이제 사인이 타살로 밝혀졌으니까
앞으로 남은 것은 범인을 잡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게 쉬울 것 같지가 않습니다.

먼저 범행도구부터 뚜렷하지가 않습니다.

실종 이후부터 유골이 발견된 뒤까지
들어온 제보에서도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유골 발견 직후 저체온사로 추정했다가
타살과 저체온사 양쪽에 같은 비중을 두고
수사를 해오던 경찰은 이제
타살로 수사방향을 맞춰 수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대구지방경찰청 조두원 수사과장의 말입니다.

◀ＩＮＴ▶ 조두원 수사과장/대구지방경찰청
(타살이 밝혀진 만큼 지금부터
광범위하게 수사하겠다)

경찰은 범행도구를 소지할 만한 사람들이
누군지 수사하는 한편,
와룡산 주변 사냥꾼과 정신질환자는 물론
와룡산에 접근이 가능한 모든 사람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그만큼 수사범위도 넓고,
수사도 쉽지 않을 것을 암시하는 말입니다.

실종 당시에는 가출에 무게를 둬
유족들의 가슴에 상처를 줬던 경찰은
유골 발견 뒤에 성급하게 저체온사라는 결론을 내렸다가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타살에 대한 수사를 하게 됐습니다.

◀ＡＮＣ▶
도건협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