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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입니다. 2025. 02. 09. 대구 MBC 김철우 기자의 디지털 노마드 관련 보도를 접한 후 개인적으로 후속 탐구를 진행해보았습니다. 개인 탐구와 관련하여 조금 더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검증을 부탁드립니다. 등록일 : 2025-06-06 20:09
지역 방송사의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특집 보도를 접하게 되었고, 디지털 노마드를 우리 지역으로 유치하는 것이 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 쇠퇴 및 소멸을 방지할 수 있는 출구 전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 지역의 경제 상황을 분석하여 그 실효성을 검토하고, 이미 디지털 노마드들의 성지로 알려진 태국 치앙마이와 방콕 등의 사례를 분석하여 구체적인 지역과 유치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한때 소비의 도시로 불렸던 대구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 소위 말해 소비가 크게 쪼그라든 것이다. 최근 주요 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지역민들의 소비만으로는 지역 경제를 이전처럼 활성화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과거 대구를 대표했던 사과, 섬유, 한약과 같은 산업은 더 이상 두드러지지 않으며, 공공기관 및 공기업의 이전과 같은 내수 경제 활성화 방안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외국인 유치 확산은 생존을 위한 새로운 탈출구로 작용할 수 있다. GRDP(지역 내 총생산)는 지역 경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대구의 경우, 시도별 GRDP 순위에서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총생산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높다. 특히, 대구 GRDP에서 민간 소비 비중은 7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는 전남·충남·울산의 30%대 비중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고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대구의 역외 유출 및 역내 유입 소비율을 살펴보면, 대구 시민들의 타지역 소비 비율은 56.8%로 높은 반면, 타지역 사람들이 대구에서 소비하는 비율은 30%로 낮은 수준이다. 더욱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타지역 소비자 중 경북 지역민이 48.7%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다음으로 높은 비율은 외국인 소비로 13.2%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방한을 고려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음식(1위), 쇼핑(2위), 전통 문화유산(3위), 자연 관광 자원(4위)이 꼽힌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대구에서 외국인의 소비가 높은 이유는 낮은 외식 물가, 서문시장 같은 전통 쇼핑 인프라와 신세계 백화점 같은 현대적 쇼핑 시설, 그리고 6개 광역시 중 가장 많은 전통문화 유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관광객 한 명이 유발하는 부가가치 효과는 약 12만 6천 원, 생산 유발 효과는 26만 원, 취업 유발 효과는 0.01로 나타난다. 반면, 디지털 노마드는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약 266만 원, 생산 유발 효과는 540만 원, 취업 유발 효과는 0.06으로, 외국인 관광객 대비 최소 3배에서 최대 20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이 7일인 것에 비해 디지털 노마드의 경우 다른 국가 사례에서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 혹은 1년 이상 장기간 체류하면서 소비 유발 효과가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대구의 민간 중심 소비와 외국인 소비율이 높은 점, 음식·쇼핑·전통 문화유산 등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방문 요인이 잘 갖춰진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기존 외국인 관광객보다 경제적 효과가 큰 디지털 노마드를 지역으로 유입시키는 것은 대구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에 디지털 노마드를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태국 치앙마이가 디지털 노마드들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치앙마이는 생활비가 저렴하여 디지털 노마드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월세, 식비, 교통비 등 전반적인 생활비용이 낮아 예산에 민감한 이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치앙마이 대부분의 카페와 숙소에서 무료 Wi-Fi를 제공하며 코워킹 스페이스도 잘 갖춰져 있어 원격 근무를 지원하는 인프라가 완벽하다. 치앙마이는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로도 유명하다. Punspace와 같은 코워킹 공간은 작업 환경 제공뿐 아니라 네트워킹과 협업의 기회를 제공하여 디지털 노마드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글로벌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하며 전 세계에서 온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산과 강이 어우러진 자연환경, 태국 전통 사원 등 풍부한 문화적 매력도 디지털 노마드들이 치앙마이에 머무르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이유로 작용한다. 이렇듯 치앙마이가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사랑받는 요인은 지역 내 연결성이 높은 교통망, 적은 생활비 부담, 잘 갖추어진 생활 인프라, 그리고 높은 수준의 문화적 유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은 전형적인 도시 내부 구조에서 도시의 기능을 일부 분담하는 부도심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태국의 치앙마이가 방콕에 이은 태국 제2의 도시로 부도심의 역할을 한다면, 대구에서의 부도심은 (4호선 개통 이후)경북대학교 일대, 상인동 일대, 시지 지구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치앙마이가 가진 요건을 충족하는 곳은 시지 지구로 분석된다. 먼저 시지는 효율적인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지는 지하철 2호선을 통해 도심과 잘 연결되어 있으며 KTX가 정차하는 경산역과도 인접해 있다. 낮은 외식 물가는 시지의 또 다른 강점이다. 시지는 대구에서도 외식 물가가 비교적 낮아 다양한 음식 문화와 저렴한 가격이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시지는 첨단산업 인프라가 잘 조성되어 있다. 혁신도시와 대구자유경제구역은 물론, 현재 개발 중인 연호지구와 수성알파시티 일대의 인프라가 디지털 노마드들의 작업 공간과 필요한 서비스를 쉽게 제공할 수 있다. 이 지역들은 스타트업 지원, IT 기술 개발, 창의적 공간 활용 등 디지털 노마드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적합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대구는 풍부한 문화 유산으로도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다. 대구는 6개 광역시 중 전통 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도시로, 시지를 기점으로 동성로역까지는 팔공산과 같은 자연 관광 자원과 서문시장, 동성로 등의 쇼핑 인프라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경산 방향으로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조성되어 있어 여유롭고 휴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대구는 교통망, 경제적 물가, 생활 인프라, 그리고 풍부한 문화 유산을 통해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실행한다면 대구는 경제 활성화와 지역 쇠퇴 방지를 동시에 이루며 글로벌 도시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참고자료>
태블릿 들고 다니며 일한다···\"\'디지털 노마드\' 유치해야\"(2025.02.09. 대구 MBC 김철우 기자)
기능적 연계에 기초한 대구도시권 분석(대한지리학회, 임석회, 2018)
디지털 노마드 경향 및 해외 코워킹스페이스 사례 연구: 국내 관련 출판도서 및 치앙마이를 사례로 하여(한국주거학회, 최정민, 거가기, 2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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