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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경로당의 변신···"아이 돌봄터로"

◀앵커▶
아이 키우는 가정의 가장 큰 고민은 급할 때 아이 맡길 데가 없다는 건데요.

경북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돌봄터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아이 돌봄터로 변신한 소방서와 경로당을 엄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학을 맞은 용준이 엄마, 워킹맘 강수진 씨가 요즘 출근 전 들리는 곳은 119 안전센터입니다.

구급차와 소방 장비 등이 즐비한 1층을 지나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2층, 119 아이 행복 돌봄터로 들어섭니다.

◀현장음▶
"안녕" "용준이 왔어?"

경북 모든 소방관서 안에 있는 돌봄터는 3개월 이상의 영아부터 만 12세 이하 지역 어린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낮은 물론, 야간과 휴일에도 24시간 무상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신청은 경북소방본부와 시군별 소방서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한데, 방학 기간인 요즘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강수진 돌봄터 이용 부모▶
"유치원 방학기간에 이용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저는 또 출근을 해야 되고 남편도 출근해야 되고 어머님이나 저희 친정엄마는 연세가 많으셔서 봐주실 그게 안 되시니까···"

◀배용준 돌봄터 이용 어린이▶
"같이 놀고 같이 먹고 해서 즐거워요. 봄 방학, 여름방학, 겨울방학에 왔어요. (방학 때마다?) 네."

전직 보육교사나 교육을 이수한 여성 의용소방대원들이 아이들을 돌봅니다.

◀김도화 119 아이 행복 돌보미▶
"심폐소생술 자격증 가진 사람도 많고 1층에 소방서가 있기 때문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데보다 더 빠른 거 같아요. 우리가 보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더 편한···"

전국 최초로 시작한 소방서 돌봄터는 2024년 운영 4년 차로 이용자가 점점 늘어, 2023년 하루 평균 28명의 아이가 각 소방서 돌봄터를 찾았습니다.

◀현장음▶
"재미있었어? 오늘도?" "응"

◀강명환 경북소방본부 119 아이 행복 돌봄 담당▶
"도내 21개 소방관서에 돌봄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9,292명이 이용했습니다. 만족도가 좋아서 향후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한 해 예산 21억 원은 전액 도비로, '초저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상북도는 앞으로도 지원을 지속할 방침입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안동의 아파트단지 경로당.

저녁 6시에 가까워지면서 아이들이 한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들어와, 어서 오세요. 공주."

어르신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경로당은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바뀝니다.

한가로이 윷을 놀던 자리에 아이돌 음악이 울려 퍼지고, 아이들의 단체 군무가 펼쳐집니다.

안동시가 202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방과 후 아이 돌봄 서비스로, 경로당이 비는 저녁 시간을 활용해 맞벌이 등 돌봄 공백이 있는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서윤 경로당 돌봄터 이용 어린이▶
"집에 혼자 있으면 뭔가 무섭고 그래서 여기 자주 와요. 친구들하고 놀고 그러니까 재밌어요."

안동시는 돌봄 교사를 배치하고 사고에 대비해 이용 아동을 대상으로 상해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김애리 경로당 돌봄터 이용 어린이▶
"언니들이 있으니까 좋아요. 집에 있으면 재미없어요."

특히, 경로당 공간을 함께 쓰다 보니 마을 어르신들의 동의가 우선이었습니다.

◀김순의 경로당 회장▶
"노는 땅 놔뒀다 뭐해요. 요즘 엄마들도 다 벌러 가잖아요. 아기들이 갈 데가 없잖아요. 애들이 와서 따뜻하게 놀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놀고 손주 같고, 손녀 같고 예쁘잖아요. 오는 거 보면."

안동시는 아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위주로 수요 조사 등을 실시해 2024년도 아동 돌봄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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