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포항에서 이달 들어서만 최소 7마리의 길고양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잔혹한 방식으로 고양이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물 학대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큰 데요,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성아 기자▶
쓰레기와 건축 자재 조각들이 가득한 폐가에 길고양이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이곳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머리와 사지 등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김화/ 목격자
"(고양이가) 며칠 안 보여서 그저께 낮에 와보니가 혹시 와보니가 그렇게 해 놓은 거 있죠.
지난 8일과 16일에는 불과 160미터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입에 거품을 물고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김화/ 목격자
"몸에 누르스름하니 뭐가 묻어서 엉망이었어요. 두 마리 다. 누가 약을 놨어요."
불에 타 숨진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2245-2250, 2158-2201
"배쪽만 타 있었어요. 다른 쪽은 괜찮았고. 그래서 아직 숨이 붙어 있어서 심폐소생술도 했는데 안 됐어요."
이 지역에서는 2년 전에도 길고양이를 엽기적인 방식으로 살해한 연쇄 학대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는데, 이달에만 최소 7마리의 고양이가 살해되자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물학대가 아동과 노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동물학대가 단지 동물에 그치지 않고 그런 것이 습관화되면서 사회적인 폭력으로도 확대될 수 있는 그런 잠재적인 위험이 있습니다."
고양이 사체를 부검한 경찰은 이전 사건과 동일범일 가능성을 열어 놓고 범인을 찾고 있습니다.
동물을 학대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도록 법이 강화됐지만, 길고양이에 대한 학대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