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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일베 출신 누구 있어요?" 했는데···'5·18 망언' 도태우 공천 취소되나? 야당과 제삼지대 대구·경북 공천 구도는?


국민의힘 대구·경북 공천 면면을 들여다보니···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3월 12일 오전 기준으로 대구·경북 25개 선거구 가운데 대구 동구군위군갑, 경북 구미을 등 6개 선거구를 제외한 19곳에서 공천을 끝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초기부터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는데, 현역 의원을 단수 추천하거나 경선에 대거 포함하면서 어느 선거 때보다 현역이 많이 살아남았습니다.

이른바 '쌍특검법' 정국에서 현역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 때문이었다는 분석인데, 참신하고 유능한 정치 신인 발굴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국민 공분을 사며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운 유영하, 도태우 변호사를 공천한 것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영하 예비후보가 단수 추천되면서 '컷오프'된 대구 달서구갑 홍석준 의원은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중구남구 선거구에서 임병헌 의원을 경선에서 누른 도태우 변호사는 과거 '5.18 망언' 발언이 다시 회자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도태우 변호사, 공천 취소되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변호한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는 지난 2019년 자기 개인 방송에서 "5·18은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도 후보는 최근 공천을 받은 뒤 "정제되지 못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월 11일 공천관리위원회에 대구 중구남구 선거구 도태우 후보의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습니다.

1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갑론을박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18 논란'으로 징계가 추진된 허식 전 인천시의장과의 형평성이 고려돼야 한다"라거나 "도 변호사의 이틀 전 사과 입장문도 사과 같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반면 "경선에서 현역 의원을 이긴 후보다", "공천 취소가 전체 선거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반론도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비공개회의 직전까지만 해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극우 공천'이란 민주당의 비판에 적극적으로 맞섰습니다.

한 위원장은 "극우 공천? 일베 출신 누구 있습니까. 여기 우리 일베 출신 있어요? 이재명 대표 스스로 일베 출신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도 변호사는 과거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의 글을 자신의 SNS에 여러 차례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1년 넘도록 국정농단 사건을 부정하는 내용 등 일간베스트 게시물을 여러 차례 공유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5·18 유족회는 "5·18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려면 도태우 후보를 제명하라"고 국민의힘에 촉구했습니다.

대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대구 참여연대는 공동 성명을 통해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찬성한 정당이 이에 반하는 사람을 후보로 공천한 것은 표리부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공천을 번복하려면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합니다. 

정식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비대위의 빠른 결정이 요구됩니다. 


야당과 제삼지대 대구·경북 공천은 어떤 구도?
3월 11일 기준 새진보연합과 진보당과 선거연합을 구성한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 25곳 가운데 21곳에서 공천자를 확정했습니다. 

대구·경북에서 파괴력 있는 인물을 발굴하거나 키워내지 못한 민주당은 이렇다 할 정책 이슈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지세가 김부겸 전 총리가 활약하기 전으로 회귀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제삼지대는 무풍지대'라는 평입니다. 

새로운미래와 조국혁신당은 대구·경북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는 모양새고, '보수의 대안'을 표방한 개혁신당은 지금까지 대구 12곳 가운데 2곳에서만 후보를 공천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여러 차례 대구를 찾아 대구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며 돌풍을 예고했지만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소영 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대구·경북에서는 국민의힘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거로 생각했던 개혁신당이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지역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왔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져도 다른 변수는 크게 없을 것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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