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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일본의 한국인 관광객 급증···"가성비 관광지 아닌가요?"

일본 강제노역 피해자 '해법' 발표와 한일 정상회담 이후 시민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굴욕 외교'라는 지적에 대해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이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한일 정상회담 이후 참석한 공식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과 협력에 대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각 부처가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대한민국 국민들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일본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상당수의 여론조사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정부의 후속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도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의 수는 이미 2022년 말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정치와 문화는 별개라는 관점, 나아가 일본을 '선진 문물을 접하기 위한 장소'가 아닌 '국내보다 적은 돈으로 즐길 수 있는 관광지' 정도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지 않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코로나로 굳게 닫혀있던 빗장이 풀리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후쿠오카는 한국과 거리가 가까워 국내 여행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는 점에다 엔저로 인한 싼 물가 탓에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대구MBC 일본 현지 통신원을 통해 일본 내 한국 관광객의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은 일본의 방일 관광객 특히 한국분들의 동향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일본은 일찍이 아베 정권에서 방일 외국인에 대한 본격적인 목표를 세웁니다. 2012년만 해도 방일 외국인이 1천만 명이 안 되었습니다만, 2015년에는 1,974만 명으로 두 배가 되었고요. 2020년에는 4천만 명, 2030년에는 6천만 명을 목표로 세웠고, 소비액만 하더라도 2020년에 8조 엔, 2030년에는 15조 엔이라고 하는, 일본 내수 관광의 40%에 해당하는 방대한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한국에 대한 무역 수출 규제, 그리고 도쿄 올림픽 코로나로 인한 연기와 무관객, 그리고 코로나의 장기화 등으로 완전히 무산되게 되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10월 11일 비자 규제를 대폭 완화했습니다. 이로써 방일에 대한 물꼬가 트이게 되었고요. 게다가 2022년에 급격하게 진행된 엔저 현상으로 인해서 외국인들의 일본 선택은 가속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말만 하더라도 한 달에 50만 명 정도였던 방일 외국인이 2023년 1월에는 150만 명을 넘게 되었고요. 이 중에 40% 이상이 한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Q. 일본 여행은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요?

A. 그냥 가깝기도 하고 가격도 싼 거 같아서···

Q. 이번 여행은 어떤 거 기대하세요?

A. 먹을 거하고 돌아다니면서 관광···

Q. 일본이어서 혹시 비쌀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A. 아니 엔화가 좀 더 싼 것 같아서···

한국인 관광객
 Q. 일본 여행은 어떻게 선택하게 되셨나요?

 A. 한국에서 가까워서 오게 됐어요.

 Q. 혹시 다른 이유는요?

 A.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기도 하고 일식에 관심이 많아서··· 그래서 방문하게 됐습니다.

 Q. 오는 비행기 안에는 한국 분들 많았었나요?

 A. 거의 다 한국분이었던 것 같아요. 거의 다요.

특히 한국인 관광객은 항공비가 저렴한 후쿠오카 지역에 많이 몰리게 되었고요. 그래서 부산시의 후쿠오카 구라고 하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방일 외국인의 주역은 중국인이었습니다만 현재는 한국인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도쿄 아사쿠사 상인
Q. 꽤 외국 손님 늘었나요?

A. 늘었어요. 굉장히 늘고 있습니다.

Q. 한국 손님은 어떠세요?

A. 많습니다. 매우 많아요. 특히 젊은 사람이 많아요.

한국인들의 관광과 쇼핑에는 선택과 집중이 명확했습니다. 일찍이 한국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만 중국인들의 쓸어 담기 쇼핑, 이런 모습이 아닌 지금 핫한 상품이나 본인들이 선물하기 좋은 상품, 혹은 한국에 가져갔을 때 가격 차이가 뚜렷한 그런 상품들을 알맞게 쇼핑하는 모습이었고요. 관광에서도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멋있는 곳을 찾아서 알뜰하게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집중됨으로써 한국어로 사진 부탁을 해야 할 정도로 한국 관광의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후쿠오카 관광버스 기사
Q. 작년 후반부터 한국 손님 늘었나요?

A. 그렇죠. 작년 10월경부터 오고 있네요. 10월부터 계속··· 우리도 계속 예약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Q. 어제 후쿠오카 시내를 다녀봤는데, 상당한 한국 손님이었습니다.

A. 3월 전반에 조금 주춤한데··· 후반부터 다시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Q. 일반 식당이었는데, 일본 손님보다 한국 손님이 많았습니다.

A. 그렇죠. 여러 곳을 한국 가이드가 찾아오니까요. 우리들이 모르는 곳도요.

후쿠오카 시내의 한 인기 식당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은 함박 스테이크집으로 레어로 나오는 함박 스테이크를 뜨겁게 달군 돌에 조금씩 구워서 먹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제가 찾은 것은 오전 11시 오픈 시점이었습니다만 이미 60명에 대기 줄이 서 있었고요.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손님 구성이었습니다.

한국 관광객
Q.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첫 번째로 여기로 오셨네요?

A. 여기는 맛집이라서,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요. 신랑은 지금 숙소에 짐을 맡기러 가고 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약 400명 정도의 손님이 찾는다고 하는데요. 80%가 넘는 330명이 외국인 손님이었고 이 중 대부분이 한국인이었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만 하더라도 한국인 손님들은 끊임없이 이 가게를 찾았고요.

그중에는 트렁크를 끌고 오는 분들이나 항공 짐표를 붙인 채로 공항에서 바로 오신 손님도 있었습니다.

요시즈미 마리코 후쿠오카 식당 키와미야 점장
Q. 특히 한국 손님은 어떤 상태입니까?

A. 가족 단위로 오시고요, 물론 혼자 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직행하는 분도 계시는 것 같고요, 트렁크를 들고 오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Q. 전체 손님 중 한국 손님 비율은?

A. 80% 정도일까요? 많을 때는 80% 정도 계십니다.

이 가게를 찾은 일본 손님들에게는 오히려 한국 관광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고요. 종업원 점장 주방 모두 한국인 손님을 반기는 모습이었습니다.

후쿠오카 키와미야 식당 종업원들
"키와미야에 어서 오세요~"

이곳은 일본의 유명 관광지 아사쿠사입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10월 11일 비자 규제를 대폭 완화했습니다. 5개월째를 맞고 있습니다만 방일 외국인의 주역은 한국인입니다. 한국 관광객의 일본 선택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엔저가 이어짐으로써 비교적 저렴하게 일본 관광을 즐길 수 있고요. 이것은 한국의 유명 관광지와 비교를 하더라도 가성비가 좋은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도쿄 아사쿠사 상인
Q. 요즘 외국인 손님이 좀 늘었습니까?

A. 굉장히 많이 늘었어요

Q. 특별히 한국 손님이 많이 오십니까?

A.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일정 수입 이상의 개인 여행자만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내의 정치적 상황, 그리고 여행업계의 상황이 크게 반전되지 않는 한 당분간 일본의 방일 외국인은 한국인이 주역 자리가 되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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