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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의사의 눈으로 본 '그리스·로마 신화' ②히포크라테스

전 세계 작가와 예술가, 철학가들이 영감의 원천으로 꼽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오랜 세월을 이어오며 현대 문명에까지 다양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 의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겠죠. '그리스·로마 신화'에 얽힌 다양한 의학 이야기의 세계,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전문의 유수연 교수와 떠나보시죠.

[이동훈 MC]
의사의 눈으로 바라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의학 이야기.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교수님께서 느끼셨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그 의미부터 한번 짚어볼까요?

[유수연 신경과 전문의]
이제 그리스 로마 신화 하면 그리스 로마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담겨 있고 또 그 사람들이 살던 시대의 가치관도 담겨 있는 이야기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신화를 읽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는 어떻게 살았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 엿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시대가 사실은 고대로 치면 상당히 뒷부분이거든요. 이제 고대, 특히 로마 멸망 이후가 중세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 로마가 사실 고대에서는 약간 끄트머리인데 그러다 보니까 수많은 다른 문명의 영향을 받은 게 좀 티가 나는 신화들이라고 볼 수가 있죠. 그래서 메소포타미아 쪽이라든지 이집트 쪽의 신화라든지, 문화 영향도 어느 정도 들어가 있고요. 그리고 현대 서양 문명에 어쨌든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런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보게 되면 우선은 다들 잘 아시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고대 그리스 시대에 살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전까지는 약간 종교적이고 주술적으로 생각하던 의술을 되게 학문적인 개념으로 분리해 낸 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사실 다들 아시잖아요. 그러니까 실제 내용은 다 모르시더라도 히포크라테스 선서, 의사라면 그걸 외워야지 이렇게 아실 정도로 아는 그 선서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고요. “나는 의술의 신 아폴론과 아스클레피오스, 히게아, 파나케아 그리고 모든 남신과 여신들의 이름으로 나의 능력과 판단에 따라 이 선서와 계약을 이행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보면 이제 대표적인 의술의 신들의 이름이 나오죠. 아폴론, 아스클레피오스, 히게아, 파나케아 이런 신들이 나오고 그 외에도 여러 신이 있다고 해서, 어떤 의술을 담당하는 신들에게 맹세해서 어떻게 보면 신성한 기술인 의술을 내가 쓰겠다는 그런 내용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보시게 되면 사실은 아폴론이 맨 처음 나오게 되는데요. 아폴론 하면 사실 대부분은 이름은 좀 낯익은 분이 많을 거예요. 아폴론을 많이 아시고. 올림포스의 12명의 주신, 중요한 신 중의 한 명이고 사실 태양의 신이라고 하면 더 잘 아실 거예요. 그리고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혹은 그다음에 치유뿐만 아니고 역병, 전염병을 다루는 신의 힘도 있고요. 그리고 전염병을 옮기는 매개체인 쥐를 다룬다. 쥐의 신이라는 이명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치유의 힘도 다루고 있고 또 아폴론의 여동생, 쌍둥이 남매라고 하는데 남매인 아르테미스 같은 경우도 저희가 달의 신이라고만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아르테미스도 언급되지는 않지만, 출산과 산욕기, 출산 이후 6주까지를 산욕기라고 하는데 그 산욕기를 보호하는 여신 그런 힘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아폴론이 의술의 신이 되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아버지라는 거죠. 그래서 굉장히 관련이 많은 신이 되겠습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그리스 로마 시대에 정말 의술의 신으로 숭배를 받았던 존재입니다. 앞서 나왔던 미남 중의 미남 아폴론의 아들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아폴론과 테살리아의 왕녀 코로니스라는 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약간 반신반인 같은 존재인데, 태어나는 것도 되게 특별하게 태어났습니다. 코로니스가 사실은 아스클레피오스를 임신한 채로 죽게 되었는데요. 내용을 보면 사실 코로니스를 죽인 건 아폴론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어쨌든 죽은 코로니스 몸 안에 아스클레피오스가 있고 아직 아이는 살아 있으니까 아폴론이 직접 죽은 코로니스의 배를 갈라서 꺼내서 살려내게 됩니다. 그래서 제왕절개술로 태어난 신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의술을 가져서 여러 가지 신비한 힘으로 죽은 사람도 여러 명 살려냈고, 그래서 보통은 그 상징이 한 마리의 뱀이 감긴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 신상이 보통 아스클레피오스의 상징이 됩니다. 그래서 신화 상에서는 저 뱀이 약간 그 사람을 살리는 풀 같은 걸 알려줬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어쨌든 지팡이에 감겨 있는 하나의 뱀이 있다면 아스클레피오스를 상징하는구나라고 알 수가 있겠습니다.

그다음에 이제 아까 딸 2명의 자식 이름도 언급이 됐었는데 히게아와 파나케아의 이름이 언급됐었습니다. 그래서 히게아와 파나키아는 둘 다 이제 아스클레피오스의 딸이라고 되어 있고요. 히게아 같은 경우는 건강이라는 개념을 의인화한 여신입니다. 그리고 위생과 청결의 여신이기도 해서 저희가 이제 보통 현대 영어에서 위생 하면 하이진(hygiene)이라고 하잖아요? 그 하이진의 어원이 되는 신이다. 히게아라고 하게 되고요. 보통 이분의 상징은, 이분도 역시 또 뱀이 상징입니다. 이 가족은 다 뱀이 굉장히 중요해서, 뱀과 그릇이 보통 히게아의 상징이라서 그릇하고 뱀이 감긴 사람, 여자가 그릇을 들고 있으면 보통 히게아 신상이라 생각하시면 되고요. 그래서 이런 히게아의 그릇이라는 게 상징이 되는데 요즘에는 이제 현대에는 약학이나 약국 이런 거의 상징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파나키아 같은 경우는 사실은 파나키아는 이름 뜻이 모든 이라고 하는 의미를 가진 판(pan)과 치유라는 의미가 아케아(acea)라는 단어를 합쳐서 만든 판 아케아가 되거든요. 그래서 만병통치를 의미하게 되고 사실은 어떻게 보면 모든 환자 그리고 환자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의 궁극적인 약간 소망이죠. 병이 있되 모든 걸 낫게 하는 그래서 어떤 그런 환상의 개념을 의인화한 여신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구성 이규혁)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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