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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 무혐의 결론 났지만···사과도 후속 조치도 안 하는 대구시

◀앵커▶
대구문화방송의 대구경북신공항 보도와 관련해 대구시 공무원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경찰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는 소식, 10월 30일 전해드렸습니다.

당시 고소뿐 아니라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MBC '취재 거부'를 선언하며 산하기관에도 취재에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언론 자유 침해란 비판을 받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취재 거부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경찰의 무혐의 결론이 나오고도 대구시는 사과는 고사하고 어떤 조치도,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30일 대구문화방송은 시사 프로그램 '시사톡톡'에서 'TK 신공항 새로운 하늘길인가, 꽉 막힌 길인가'를 주제로 방송했습니다.

방송 직후 대구시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수돗물 남세균 검출', '홍 시장 선거법 위반 논란' 등 시정을 악의적으로 왜곡, 폄하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방송 관계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그보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문화방송의 취재를 거부하겠다며 산하기관에도 협조하지 말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후 홍 시장은 "취재 거부 유지 등은 고소 결과가 나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대구문화방송에 대한 고소와 취재 거부 사태는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민감한 이슈를 취재·보도하는 언론을 위축시키려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지금 모든 방면에서 대화가 단절이 되고, 시민 참여가 단절이 되고 시장 혼자만 독주하는 그런 상황이 지금 만연해 있거든요. 이게 고쳐지지 않으면 대구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신공항 점검 보도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던 대구시는 경찰의 무혐의 결론에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논평을 내고 '취재 거부의 자유'라는 황당한 명분을 상실한 만큼 취재 거부 철회 등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고소의 의도가 언론 길들이기에 초점을 뒀던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시민 사과와 특정 언론 취재 거부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방분권,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자체와 언론은 서로 토론, 논쟁하며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쓴소리에 귀를 닫고 길들이려고만 해서는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도가 성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동윤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대구MBC 시청자 위원장)▶
"(지자체는) 행정 역량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고 다만, 언론은 그 과정 속에서 권력의 오남용, 부조리, 불합리 이런 부분들이 있으면 안 되니까 그런 것들을 감시함으로써 오히려 행정 권력이 합리적으로 정당하게 잘 집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역 현안 검증 보도에 대구시는 6개월이 지나는 동안 취재 거부와 고소로 대응했고 경찰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권력의 입맛대로 언론을 길들이려 한 건 아닌지, 대구시가 사과와 함께 납득할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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