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지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경북 상주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는데요, 울진에서도 감염된 폐사체가 나왔습니다.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빨라지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감염된 멧돼지는 17마리로 늘었습니다.
김건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상주와 울진에서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2월 8일 상주 화남면에서 5마리 확진이 확인된데 이어 10일 울진군 북면, 11일 첫 발생지 화남면과 인근 은척면에서 13일에는 화북면 상오리와 울진군 북면에서 야생 멧돼지의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17마리입니다.
경기 북부와 강원 등 접경 지역에서 태백산맥을 타고 경북으로까지 확산됐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야생 멧돼지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속도가 최근 들어 한 달에 약 28km로, 급격히 빨라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지수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팀장▶
"경북, 충북이 이제 확산되기 시작하면 그 밑에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기 때문에 긴장을 바짝 해야···."
야생 멧돼지의 감염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양돈농장 발병은 2021년 10월 강원도 인제군을 끝으로 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비발생 지역에서도 방역을 강화해 줄 것을 정부는 주문하고 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
"각 지자체는 우리 지역에서도 고병원성 AI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그런 위기의식을 가지고 농가의 방역 상황을 다시 한번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상북도는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한 추가 울타리 설치에 나서고, 농가별 방역시설 설치와 소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건엽입니다.(영상취재 원종락)